김국도 목사와 고수철 목사 양측을 모두 비판하며 감리교를 본질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감신대학교 82학번을 중심으로 한 ‘감리교 개혁을 위한 100인’은 27일부터 감리교 본부에서 2박3일간의 강좌 개최, 토론회 및 기도회에 돌입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5시 감리교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리교회의 현 모습은 상식 수준에도 못 미쳐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며 “교회 분열을 통해서라도 교권을 취하려는 모든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82학번은 졸업정원제가 처음 실시된 학번으로 역대 학번 중 가장 많은 수인 2백여명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교단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대부분 아직 중소형 교회 목회자들로 정치적으로 다소 중간지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조희영 목사(목원대학교 동문 나눔 선교회 회장), 이효성 학생(감신대 총학생회장), 최현근 목사(81 동기회 대표), 최소정 목사(감리교 여성지도력 개발원), 조언정 목사(협성대학교 동문), 박순웅 목사(감리교농촌목회자협의회장), 남재영 목사(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기위한모임 제도개혁위원장)가 발언해 82학번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망가진 감리교회 새로운 국면으로 나가야
비민주적인 의회제도로는 감리교회 개혁 불가능


남재영 목사는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이 국면을 전환하는 것인데 좀처럼 쉽지 않다”며 “누가 감독회장이라고 하면 죄밖에 안 남는다. 누가 된들 나아질 수 있겠는가. 고수철 목사로 인정하길 원하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 고수철 목사의 지도력으로 이런 감리교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니다’라는 답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 목사는 “망가진 감리교회가 개혁해나갈 수 있고 새로운 국면으로 정리해나가는 데 2박3일간의 모임과 토론, 염려해나가는 모든 시간들의 결과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 사태에 대해 거룩한 교회의 영적인 권위를 교권에 눈이 어두운 몇 사람들의 다툼에 내버려둔 채 외면해 온 목회자들의 잘못을 통감한다”며 “오늘 사태는 몇 사람의 잘못된 권력욕에서 나왔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불법을 자행하도록 방임한 목회자와 교단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권다툼의 늪에 빠져 사경을 헤매는 감리교회를 살리는 길은 ▲잘못된 법과 제도의 개혁 ▲부패와 파행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인적쇄신이라고 믿고 이를 위한 총체적 감리교회의 개혁을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들은 현재의 비민주적인 의회제도로는 감리교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감리교회에 만연한 부패의 척결과 개혁을 위해 전국 목회자들이 함께하는 ‘전국 감리교 목회자 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의 입장>을 통해 1. 감리교회의 불행한 사태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하여 전교회적 영적각성과 회개운동을 촉구한다 2.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은 철저하게 준수되어야 하고 감독회장과 관련된 법원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 3. 감리교 본부에서 행해지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 그간 감리교회를 파행으로 이끈 모든 이들은 교회법에 따라 엄중히 치리할 것 5. 감리교의 아름다운 유산인 단일교회의 전통은 지키되 교회 분열을 통해서라도 교권을 취하려는 모든 행동은 중단될 것 6. 감리교회의 현안 해결과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감리교 목회자 대회를 개최할 것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후 오후 8시부터 이덕주 교수(감신대 한국교회사)의 개혁강좌1 시간과 목회나눔 시간을 가졌으며 28일 연회별 모임, 개혁 대토론회, 개혁강좌2, 목회나눔3, 저녁 기도회, 29일 아침기도회, 개혁강좌3 등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이들은 김국도 목사측이 매일 오전 8시 30분 진행하는 기도회와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이틀 간 기도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다소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