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의 ‘뇌교육’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승헌 씨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가 23일 성명을 내고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승헌 씨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며, 부산광역시 교육청(교육감 설동근)이 182개 학교에서 실시하기로 한 SEED(뇌기반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이 씨의 영향으로 창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언론회는 이날 ‘공인이라면 이승헌 씨는 답을 해야 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승헌 씨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교회언론회는 “그가 하는 일이 정당하고 바른 일이라면 피해자는 왜 생기고, 과민할 정도로 법적 대응을 일삼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의 민원은 줄을 잇고 있는데도, 이에 대하여 이승헌 씨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면서 세계를 누비는 ‘평화운동가’로 ‘뇌 교육 박사’로 언론과 사회에 홍보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어느 것이 실체인지 그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이승헌 씨가 일으켰던 물의 혹은 받았던 의혹으로 ▲가짜 단군상을 만들어,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정신문화 사업을 하다가 음란 공연죄로 구속됐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밀가루와 생강을 원료로 한 제품을 건강식품으로 속여 팔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대학과 공동연구했다는 허위 주장을 하는가 하면, 싸구려 합금에 금도금한 것을 ‘기’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기도 했다 ▲그가 만든 단월드는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여러 차례 사이비성으로 보도된 바 있다는 것 등을 꼽았다.

교회언론회는 그러면서 “그렇게 사회적 문제의 핵심에 있는 이승헌 씨가 전국의 학교들, 특별히 부산 지역에서만 180여개 학교에 뇌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니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설 단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공교육 현장에 대입시키려는 발상은 너무나 위험스런 일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현재 이승헌 씨가 만든 단월드의 연간 매출액은 600억 원이라고 보도되고 있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대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언론회는 “이제 이승헌 씨는 분명히 사회적 공인(公人)이다. 공인이라면 자신에게 따라다니는 의혹들에 대하여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옳다고 본다”며 “이제 이승헌 씨는 자신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분명히 밝혀야 하며, 이를 거부할 시에, 국민들의 그에 대한 전면 조사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류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