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끊임없이 출렁대는 가슴의 번민을 안고서 그의 고뇌처럼 얽히고설킨 그물을 하염없이 던지고 또 던졌습니다. 예수님을 여읜 슬픔, 모른다고 부인한 비겁한 베드로, 그가 도망쳐 갈 수 있는 곳은 이전 삶의 터전이었던 갈릴리 바다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허탕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물을 포기하고 텅 빈 배를 저어 해변에 이르렀을 때에 그는 해변가에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내 양을 먹이라!” 주님을 따르기 위해 버렸던 처음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간 베드로를 다시 부르시기 위해 주님은 그에게 “사랑하느냐?”의 질문으로 베드로 자신의 영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심과 동시에 가장 큰 사랑의 의무를 지워 주셨습니다.

1. 주님만을 사랑하라.

이스라엘 백성이 항상 잊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오늘 모든 성도들이 잊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도리는 바로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실 되게 주님을 섬길 수 없고 또 주님을 위해 헌신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예수님은 아시고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15절)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의 대답은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15절) 본문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 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확인하셨지만 그 확인은 모든 제자들과 성도 모두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2. 맡겨진 양떼를 사랑하라.

사랑의 의무 두 번째는 양떼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를 더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는 대답을 들으시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목양 명령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양들을 치는 것 (shepherd my sheep)과 먹이라(feed my lambs)라는 것입니다. 위 두 요소는 목축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목동은 언제나 목자장의 지시에 따라 할당된 양들을 적들로부터 보호하고 항상 풍부한 꼴을 먹여야 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벧전 5:2) 이 목양명령 받은 베드로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들을 돌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3. 맡겨진 사명에 충성하라.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습니다.(10:11,15) 그 양떼를 위탁받은 베드로 역시 자신의 생명을 바치기까지 양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베드로에게 같은 말로 부탁하신 말씀은 주님에 대한 베드로의 충성심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맡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 외에 충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고전 4:2)

어떤 사람이 자기가 맡은 바 사명에 충성하는지 여부는 그가 그 사명을 맡긴 자를 사랑하는지의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사랑을 확인하시고서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하십니다. 사랑은 자신의 열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갈 5:22) 우리는 사랑할 수 있기 위해 끊임없이 도움을 청하며 사랑을 확인하시는 주님께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