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1040 고난주간 40일 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 40일 동안 최소한 열 번 이상 나와서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열 번을 채우자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기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기도하는 교회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기에 시작한 것이지요. 40일 모두 나온 분들은 없지만, 20회 이상 7명 (천연미 박진우 김지예 조은실 이선영 공광원 이승은) 그리고 10회 이상 6명 (홍국희 김태량 권재연 정지영 박종무 유근혜)이 참석하였고, 이외에도 22명의 청년들이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40일 동안 평균 7명 이상이 모여 신약성경 전체와 구약성경 중 지혜서를 함께 통독하였습니다. 혼자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은 날도 한 번 있긴 했지만, 함께 기도함으로 새벽을 깨울 수 있는 지체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하나님께 충분히 감사드릴 수 있는 사순절 기간이었습니다.

특히 이 중에는 이번 주에 엄마가 되는(예정) 오혜정 집사도 있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섯 차례나 새벽에 함께 나와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주 한국에서 친정어머니가 오셨는데, 항상 의젓해 보이던 혜정 집사의 모습 속에 엄마에게 기대는 ‘어린’ 딸의 모습이 보였답니다. 새벽에 나와 기도했던 제목들이 주님의 뜻안에서 모두 이루어지길 기도해 봅니다.

새벽기도 마지막 날에는 뜻밖의 얼굴들이 보여 더 힘이 났답니다. 사순절 시작과 함께 로체스터를 떠났던 수민이가 마지막 날 함께 했습니다. 지난 가을 세례를 받았던 수민이가 ‘절친’ 효미 언니의 세례를 축하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합니다. 효미의 세례를 누구보다 놀라워하며 기뻐하는 눈치였습니다. 지난 세례를 통해 받았던 은혜를 언니와도 맘껏 누리고 싶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허민이가 함께 했습니다. 듣지 못하는 불편함에도 마지막 기도회에 참석하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세례식 때에는 민이를 위해 ‘세례예식 전문’과 세례자들의 ‘간증문 편지’까지도 미리 복사하여 준비해야겠습니다.

또 한분! 제일교회를 다니시다가 지금은 사정상 집 앞의 교회를 나가시는 교인 한 분이 마지막 날 교회를 찾았습니다. 이번 사순절 동안, 두 번째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기도노트가 있습니다. 전 교인을 위한 기도제목들 외에, 기도노트 제일 마지막 장에는 매일 기도해야하는 제목들이 쓰여 있습니다. 그 제목들 중, 첫 번째 기도제목이 이분 가정을 위한 기도랍니다. 새벽기도후 짧은 대화를 통해 이분을 위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하나님이 제게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이분을 많이 사랑하심을 느꼈습니다. 이제 이분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감사한 것은 제네시오(SUNY) 청년들도 매일 모여 함께 새벽기도를 통해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교회와 멀리 떨어져있는 이들은 학교 내 기숙사에 모여 기도회를 가졌답니다. 재문이네 집에서 가졌다고 하는데, ‘본의’(^^) 아니게 재문이는 거의 매일, 기도하는 장소에 ‘몸’(^^)으로 함께 하게 되는 복을 누렸다고 하네요. 덕분에 룸메이트인 진욱이도 많이 참석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사모하는 청년들 때문에, 제네시오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가득 차는 캠퍼스가 될 줄 믿습니다.

이렇게 새벽기도의 자리를 30여일 지켜온 후, 지난주에 고난주간을 맞았습니다. 지난주일 설교를 통해 고난주간 동안 여러 모습으로 절제를 하자고 했더니, 여러 지체들이 실제로 절제의 삶을 결정하며 그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어떤 커플은 일주일 동안 예수님만을 묵상하기로 결정하여, 서로 만나는 것과 전화하는 것을 금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지켰답니다. 첫날 하루는 너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더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얼른 고난주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일주일동안 인터넷 사용 금지, 아침 금식, 운동 금지등 여러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절제한 모습들이 있었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음을 택하신 한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새벽을 깨우며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름다운 절제의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한 모든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다시 힘을 냅니다. 한 가지 기도제목으로 남는 것은, 우리 제일교회 “전체”가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새벽기도회도 99% 이상이 청년들로 채워졌답니다. 이제 방학을 하게 되면 30-40명의 청년들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방학이 되면 예배의 자리가 많이 빌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어른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새벽기도회든 수요예배의 자리이든 제일 예배당을 기도로 채울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많은 일꾼들이 생겨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살아있는 교회로 만들기 위해서, 기도를 통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일들을 이뤄드리기 위해서, 함께 기도할 사람들이 생겨나길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줄을 믿습니다.

시57:7-8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