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새운 뒤 봄과 함께 맞는 부활절은 실로 소망의 절기입니다. 겨울을 이기고 봄이 오는 것처럼,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역사입니다. 어두움을 물리치고 새벽을 여는 역사! 고난을 이기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역사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고 죽으면서 흙을 뚫고 나와 싹이 돋고 자라 큰 나무가 되는 역사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생명이요, 회복이요, 승리의 선포입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사심으로 진리를 증명하시고, 사망을 깨뜨리셨습니다. 그러기에 부활은 쓰고 메마른 세상에 강력한 소망이며, 우리 믿음의 결론입니다.

그러나 부활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죽어야 부활이 있습니다. 고난의 터널을 지나야 새 천지가 열립니다. 껍질을 깨는 아픔 없이는 새 생명이 탄생되지 않습니다. 고통의 훈련이 없이 승리가 없습니다. 수천도 불 단련만이 정금을 만듭니다. 부활은 끝까지 달려가 받는 영예의 월계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겨야 합니다. 눈을 들어 십자가 너머에 있는 영광을 바라봅시다. 세상이 어렵다고 주눅들지 말고, 어깨를 펴고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향해 걸어갑시다. 겨울이 아무리 기를 써도 봄은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어려운 때, 부활의 능력과 믿음으로 반드시 이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C&MA 한인총회 감독 문형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