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 독자들 영혼을 뒤흔들었던 『연금술사』작가 파울로 코엘료 첫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 그 책에 <할머니와 연필이야기>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편지 쓰는 모습을 바라보면 소년이 할머니께 질문했습니다.

“할머니, 우리 이야기 쓰고 계신 거에요? 혹시 저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할머니는 쓰던 손길을 멈추고 손자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너에 대한 이야기지. 하지만 무슨 글을 쓰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연필이란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연필처럼, 네가 커서 연필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소년은 의아한 표정으로 할머니의 연필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소년에게 그 연필은 늘 보던 연필과 다른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말합니다. “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단다. 연필엔 다섯가지 특징이 있단다. 그 다섯 가지 특징을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넌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될거야.”

첫 번째 특징은 연필은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연필은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을 때 비로써 제 능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이신 하나님께 붙들려 사는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포도나무이신 주님을 떠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그 분 없이는 쓸모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손이 이끄는 대로 연필이 움직이듯이 우리도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 특징은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깍아야 할 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연필을 깍아낼 때 아픔과 고통과 좌절을 겪어야 하지만 연필심을 더 예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친 자만심과 나태함에 빠질 때 주님은 깊은 고통과 실패와 수치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시는 과정이기에 그 고통을 참아내야 합니다.

연필심을 더 예리하게 만드시기 위해 하나님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다루시곤 합니다.
포도나무 가지를 잘라내야 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잘라내기도 하십니다. 이유 없는 고통은 없습니다. 모든 아픔은 우리를 더 쓸모 있게 만드시는 주님의 손길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고, 죄를 짓고, 가던 길을 후회하고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잘못된 걸 알고도 지우려하지 않는 태도가 잘못입니다.

글자 하나 잘못 썼다고 종이를 버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옷에 얼룩이 조금 묻었다고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수를 깨끗하게 지워주시고 다시 도전하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수를 인생의 놀라운 기회로 만들어주심으로 실수를 완벽하게 지워주십니다.

네 번째 특징은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가 아니라 가운데 연필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연필 나무가 아무리 좋고 화려하게 인쇄되어 있어도 연필심이 쉽게 부러지면 사용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외모를 가꾸는 일에 시간과 마음을 다 허비합니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사람들 눈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삽니다. 외모를 가꾸는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면과 영혼의 아름다움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고귀합니다.
주님과 늘 교제하고, 그분과 대화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비싼 옷을 입었지만 그리스도로 옷입지 못한 사람들은 부실한 연필심과 같습니다.
글자를 쓸 때마다 자주 부러져서 결국 책상 속에 넣어둘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 특징은 연필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입니다. 인류는 연필이 남겨놓은 위대한 기록과 작품에 열광하고, 찬사를 보내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연필로 그려낸 악보가 연주될 때 사람들은 깊은 정서적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연필로 남겨놓은 역사와 지식과 정보와 기록을 통해 인류는 발전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연필처럼 누군가의 인생에 가치 있는 것을 전달해주고, 삶을 향상시켜주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온 날들도 연필로 남긴 기록처럼 매일 매일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늘 의식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가치 있게 살아야 합니다. 매일의 삶이 연필로 쓰는 것처럼 내 인생과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