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WBC에서 야구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팀의 쾌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물맷돌을 갈고 닦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경험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골리앗의 키는 자그마치 2미터 70센티였습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 8feet가 훨씬 넘었으니까 요즘 NBA에서 뛰고 있는 가장 키가 크다는 농구선수들보다 적어도 2feet 정도가 더 컸다는 설명입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중국 출신의 야오 밍 선수보다 두자가 더 컸으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size입니다.

골리앗이 입었던 갑옷의 무게는 적어도 68kg, 건장한 성인 남자의 평균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중량입니다. 창의 무게는 9kg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보통사람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던 사울 왕 조차도 감히 그와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두려워 떨기만 했을 정도입니다.

이런 거인 골리앗을 하나님은 십대 홍안의 소년 다윗을 들어서 쓰러뜨리셨습니다. 마치 작금의 스포츠 한국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야구, 골프, 수영, 빙상 할 것 없이 여러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어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골리앗을 대항해서 선전을 펼치는 다윗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왜일까? 왜 하나님은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로 승리케 하실까? 그것은 전쟁의 승패가 칼이나 창에 있지 않고,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세상의 약한 자를 들어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진리를 보여주시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어선, 이 통쾌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물맷돌 던지는 솜씨입니다. 하나님은 빈둥빈둥 놀던 자를 통해서 골리앗을 물리치신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그것이 어떻게 사용될지 몰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갈고 닦았던 다윗의 물맷돌 던지는 작은 재주를 들어서 사용하셔서 영광 받으신 것입니다. 만일 다윗이 평소에 물맷돌 던지는 훈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나님의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나를 들어 쓰시기를 원하실 때 그 분께 내어드릴 어떤 물맷돌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다윗에게 준비도 없었고, 훈련도 없었다면 골리앗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출 수가 없었을 겁니다.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후에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맡겨져서 승리를 가져올 물맷돌을 다듬어야 합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은 물맷돌을 준비하는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경제 불황의 시기는 호황을 대비하는 시간입니다. 물맷돌을 갈고 닦아 호황의 순간에 던질 것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물맷돌을 갈고 닦는 것은 고통스러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반드시 아름다움을 잉태할 것입니다. 나의 물맷돌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