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에게,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막 4:28). 이 달의 말씀입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 어떤 분들은“싹이요, 이삭이요, 곡식”이라는 말에“생물 시간도 아이고 이 달의 말씀이 와 이러노”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달의 말씀에 대하여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24절기를 노래한‘농가월령가’에 2월령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봄바람 변함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 뿌리는 힘차게 싹이 트고 ... 뒷동산 나무 다듬으니 이익도 되는구나. 첫째는 과일나무요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 온갖 가축 못다 기르나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 세 마리 알 안겨 깨어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 달래김치 냉잇국은 입맛을 돋구나니...”

3월은 농가가 분주해지는 때입니다. 농사도 시작을 잘 해야 합니다. 농사는 특히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풍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어떤 의미에서 영적인 농사입니다. 우리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일생을 한 번의 농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이른 봄이 어린 시절이 되겠습니다. 이른 봄에 농사 준비하고 씨를 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앙생활도 어린 시절이 중요합니다. 어려서부터 바른 믿음에 성경적인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면, 일생을 두고 하나님의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살게 것입니다. 사무엘, 다윗, 이사야, 다니엘,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자녀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로 한 해를 농사의 기간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영적 농사를 시작할 봄입니다.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계획하고 말씀을 뿌리며 열심히 기도할 때입니다. 영혼 구원(전도)을 예로 들면, 전도할 사람을 정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길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그 사람과의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리고 뿌린 말씀이 싹이 나고, 꽃 이삭이 피고, 마지막에는 열매가 맺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가복음 4장 28절을 3월의 말씀으로 정한 것입니다.

농사든 영적 농사든 때를 놓치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금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하고 뒤로 미루지 말고, 자신의 성장의 농사든 전도의 농사든 빨리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추수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

샬롬!

클락스빌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