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 한인목회자들에겐 고민이 생겼다. 독일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일부 교회 건물을 폐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용하던 교회 건물이 2년 후 문을 닫게 된 것. 프랑크푸르트 지역 13개 개신교회 및 워십센터의 폐쇄가 결정됐다.

이같은 폐쇄 결정은 독일 당국이 종교세 감소로 인해 그동안 유지해 온 교회 건물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종교세는 독일 기독교인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으로, 독일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건물의 유지 보수비를 비롯 목회자 및 교회 직원에 대한 수당 등의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기존의 교회 건물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는 한인 목회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한인교회 관계자는 이 일에 대해 “외관상 경제적 문제가 크지만 근본적인 것은 독일이 기독교 문화 국가라는 데서 많이 멀어진 것”이라며 “사람만 많이 뭉쳐도 되는데 경제를 핑계대고 하나님을 떠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지 한인교회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회 건축 또는 매입을 구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재정 자립이 어려운 상황이며, 일부에서는 교회간 통합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