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어두워가는 역사의 뒤안길에 십자가와 함께 스러져간,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서거 64주기 추모 공연이 지난 14일, 15일'아름다운 윤동주(이사장 이승종 목사)' 주최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예수마을교회(이승종 목사)와 애나하임 브릿지커뮤니티교회(윤덕곤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윤동주의 시를 노래하는 SNOWING MAP(리더 한은준)이 진행했다. SNOWING MAP은 뉴저지 지역의 7명의 청년이 지난 2005년 4월 모여 윤동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밴드로 결성돼 지난해에는 뉴저지. 뉴욕 지역에서 윤동주 서거 63주기 추모 공연을 개최한 바 있으며 미 서부 지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미 서부 지역 추모 공연에서는 영어 자막을 한 윤동주 다큐멘터리 상영, 윤동주 소개 강연, 스노잉 맵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아름다운 윤동주' 이사장 이승종 목사는 "시인 윤동주는 하나님과 역사의 소용돌이 그리고 민족 앞에서 자기 삶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살았던 한 시대의 정신적인 사표이다. 특별히 29세의 청년의 용기와 민족혼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주시해야 할것이다. 지금은 지나치게 쾌락과 찰나적인 감흥에 의식과 시간을 흘러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뜻과 얼이 메말라가는 세상을 비판하기 전에 민족의 유산처럼 안겨준 시인 윤동주의 정신과 시인의 가슴을 차세대 특별히 북미주의 청년들을 향한 소개를 절감해 '아름다운 윤동주'를 설립했다. 윤동주의 기독교적인 역사의식의 소개와 새로운 문화의 옷을 입고 청년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동기를 찾으려고 여러해를 거듭하며 준비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북미주 대학생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북미주 대학생 장학금은 시인 윤동주의 뜻을 이해하고 한 시대의 기독적인 신앙고백과 증인으로 꿈을 갖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아름다운 윤동주'는 이 장학 사업을 세대와 지역을 더욱 넓혀 전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들에게까지 혜택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작년에 이어 윤동주 추모 공연을 펼친 스노잉 맵은 올 2월 윤동주 프로젝트 챕터 1 앨범을 발표했다. 스노잉 맵의 1집은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소년’ 등 14작품을 가지고 만든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구성됐다. 스노잉 맵은 "현재 2집 앨범을 준비 중이며 3집 앨범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동주 시인 소개>
▲윤동주 시인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나 연희전문을 거쳐 도일, 도시샤 대학에서 영문과 재학중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하다 사상범으로 붙들려 1944년 6월 2년형을 선고받고 이듬해인 1945년 2월 16일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해방을 6개월 앞두고 만 27살의 나이로 옥사했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기에 앞서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시집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자필로 3부를남긴 것이 그의 사후에 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고 그중 “서시”나 “별헤는 밤” 등은 한국인의 애송시로 지금까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