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테네시 내쉬빌에 살 때 그곳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알라바마 지역에 헬렌 켈러의 생가가 있어서 아이들 교육 때문에 찾아갔던 적이 있습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헬렌 켈러가 설리번 선생에게 처음 배웠던 “WATER" 우물이 그 생각에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집안에는 헬렌 켈러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헬렌 켈러의 사진도 보았지만 저는 유심히 설리반 선생님의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헬렌 켈러를 헬렌 켈러로 만들어준 위대한 인물이 설리반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설리반 선생이 헬렌 켈러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위대한 역사적 인물이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은 관심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냄새나고 미천한 목동 다윗에게 관심을 가지시기 시작한 날 다윗의 인생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위대한 사람으로 거듭난 것을 봅니다. 무식한 어부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관심을 가지시기 시작한 날 베드로의 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관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게 됩니다. 종종 목사인 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나는 무엇에 관심을 갖는가?” 관심을 갖게 되면 관심의 대상을 보게 되고 관심의 대상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인생은 어찌 보면 어디에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의 관심은 이제 새롭게 시작한 목장의 관심입니다. 새벽마다 모든 목장의 목원과 특별히 목자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쯤 목장이 모였을텐데... 지금쯤 목장이 끝났을텐데... 무엇을 나누었을까...” 하면서 궁금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목자에게 전화해서 성도들이 어떤 마음을 나누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사실 참(?)았습니다. 한분이 “목사님, 금번 목장이 너무나 좋았어요!” 라는 소리에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첫 목장이 아름답게 이루어진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억해 주십시오. 목장의 중요 사역은 관심이요 나눔입니다. 들어주는 사역이 어찌보면 큰 관심이요 나눔입니다.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어떤 한들이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국땅에서 무시당하고 사는 서러움도 있고 부모 친지를 떠나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마음들도 있습니다. 자녀들로 인해서, 사업으로 인해서, 인간관계로 인해서... 그러면서 가끔씩 울먹이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슬픔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작은 관심이 있어야 이것이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작은 관심으로 변화되고 성장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원식구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주 어떻게 지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