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란교회에서 열린 감리교회 교권수호를 위한 비상기도회에서 김국도 목사(좌)와 금란교회 담임 목사이자 친형인 김홍도 목사(우)가 함께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2일 ‘감리교회 교권수호를 위한 비상기도회’를 가진 김국도 목사 측이 내일(3일)부터 광화문빌딩 16층에 위치한 본부에 출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직 교회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금란교회에서 약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도회는, 김국도 목사의 친형이자 금란교회 원로목사인 김홍도 목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목사는 축도 이외에는 순서를 맡지 않았으며 별다른 입장 표명 역시 없었다.

김승현 감독(전 중부연회)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오민평 목사(감수위 부위원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구동태 감독(전 삼남연회)이 ‘그분이 머문 곳은?’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김충식 감독의 경과 일정 보고 및 박거종 감독(전 동부연회), 최승일 감독(전 경기연회), 현상규 감독(전 충청연회)의 기도 인도가 이어졌으며 소화춘 감독(전 충북연회), 이기복 감독(전 남부연회)의 격려사와 박상혁 감독(감수위 공동위원장)의 성명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권혁구 감독은 인사말에서 “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다수표를 얻은 감독회장을 세웠으나, 인수위원장인 제가 못나 감리교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는 부끄러운 현실 앞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내일부터 감독회장 직무를 본부에서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배 이후 김국도 목사 측은 본래 출근 시각인 8시 30분에 출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수철 목사 측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 목사 지지 측이 비상시국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미 본부에 진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국도 목사, 참석자들의 연호 속 강단 올라
“무정부 상태 중지, 생산적으로 일할 것”


▲이날 비상기도회에는 약 2천여명의 성도들이 모였다. ⓒ 송경호 기자
당초 별다른 순서를 맡지 않고 강대상 아래 한쪽에서 예배를 드리던 김국도 목사는 마지막 축도에 앞서 성도들의 지지 속에 강대상에 올라 입장을 전했다. 김 목사가 강단에 오르는 동안 성도들은 김 목사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목사는 먼저 “감리교 위기를 의식하고 기도회를 주관해주신 선배 감독님,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못됐던 저를 변화시켜 주시고 목사까지 만들고 감독회장에 이르기까지 기도하신 작은형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김홍도 목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목사는 “제 자신의 부족함과 정치적 경험의 미숙으로 오늘날 혼란이 가중되었음을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감독회장 직무 감당에 앞서 겸손히 신앙고백적 선언을 한다. 흑암과 무정부 상태를 중지하고 생산적으로 일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김국도 목사 측은 이번 감리교 사태를 오직 교회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향후 사회법 판결에도 영향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충식 감독은 경과 및 일정보고에서 ▲교회 문제는 사회법과는 상관없이 교회법으로만 대응하고 진행시킬 것 ▲감리교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교권수호를 위한 기도회를 각 연회를 시작으로 지역적으로 계속 개최해나갈 것▲김국도 감독회장이 대외적으로 인정되어 원활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후원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