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ver Hollow Center에 도착을 하니, 예전과 변함없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눈에 Em인다. 찬웅형제가 제일 먼저 나를 반겨주었다. 언제 봐도 듬직하고 기분 좋은 얼굴!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요한"이의 아빠가 된다. 먼저 도착한 광원이와 종무가 눈에 뜨였다. 형민이와 합세한 이들은 (형욱이를 능가하는) black comedy로 금방 친해진다. 예배장소에서는 진우와 민환이 그리고 지용이가 찬양 준비 중이다. 이곳저곳에서 제일 교회 식구들이 눈에 띈다. 우리 교회에서 작년에는 다섯 명 밖에 등록을 못했었는데, 올해는 20여명이 등록을 하였다. (로체스터는 지역 특성상 작년까지는 다섯 교회 청년들이 골고루 등록을 해 왔었다.) 감사할 따름이었다.

벌써 New York Bible Conference(이하 NYBC)가 3회째를 맞았다. NYBC는 교파를 초월하여 말씀으로 돌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고자 하는 모든 한국어권 청년들을 위한 Upstate NY 지역의 성경 컨퍼런스이다. 청년들이 주 대상이지만, 적지 않은 어른들이 참석하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어렵게 시작한 NYBC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은혜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구원의 문,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등록 직후부터 해당 성경을 통독하기 시작했고 각 교회마다 NYBC를 위해 기도해 왔다.

첫날 강의가 시작되었다. 항상 그렇듯이 첫 강의를 끝내고 나서,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마구 올라왔다. 말주변이 없으니 더더욱 기도하고 섰어야 했는데... 하지만 기도는 과연 능력의 통로이다. 첫 강의를 마치고 다시금 매달리며 기도했다. 그리고 다음날, 총 9시간 세 번의 강의! 과연 말씀을 전하는데 더 큰 능력이 임함을 느꼈다. "나는 못한다"고 고백하니, 비로소 성령님이 역사하시기 시작한다. 똑같은 강의를 다섯 번이나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시스템이야말로 NYBC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귀하고 독특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특히 잊지 못할 둘째 날 저녁 집회! 모든 지체들이 빨간 종이에 지난 모든 죄악들을 적어, 십자가에 대못으로 박는다. 망치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그 망치 소리를 듣는데,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내가 그렇게 죄인이었음을 그리고 그런 내가 용서받았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십자가는 아래위로 빨간색으로 물들어 간다. 죄악을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지체들은 다섯 목사님에게 나누어져 안수 기도를 받는다.

연희자매가 처음으로 다가왔다. NYBC 첫 회 때 연희자매의 발을 씻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번에도 연희자매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성령님, 기도할 힘조차 없습니다.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성령님이 책임지셔야 합니다!' 기도를 시작했다. 내가 하는 기도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 연희자매를 비롯하여 수많은 청년들과 어른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 '어른 대표'인 백상수 성도를 위해서도 안수기도 했다. 마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더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마지막 날!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폐회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다. 예배 전, 제일교회에서 준비한 skit를 함께 보았다. 언제 보아도 눈물이 난다. 그 skit을 '회복'이라는 주제로 연결시켜 마지막 설교를 하였다. 그리고 성찬식 후... 우리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경미 자매의 아버님(목사님)이 소천한 사실을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몰랐다. 경미자매는 둘째 날 저녁때 중요한 순서(간증)를 맡았기에, 삼일 전 아버지가 소천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NYBC의 자리를 지켜주었던 것이다. 우린 모두 경미자매를 위로해 주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그녀와 함께 하실 줄 믿는다.

이렇게 2009 NYBC가 끝났다. 정말 많은 은혜 가운데 우리는 산을 내려왔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작년 2회 집회가 끝나면서부터 올해 집회를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고, 로체스터 이스트만 음대생들의 피땀 어린 수차례의 fundraising concert, 스태프들의 헌신적인 준비, 찬양단의 노고, 조장들의 섬김과 물질로 헌신해준 여러 손길들... 이 모든 섬김의 손길들이야말로 좁은문의 행로가 아닐 수 없다. 학업으로 힘든 청년들이 시간과 물질을 드려가며 이루어낸 귀한 말씀 잔치! 이 중심에는 "기도의 무릎"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기도 없이는 이루지 못했을 2009 NYBC! 사실 부족한 것 투성이었던 우리였지만, 기도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그 부족한 부분을 모두 메꿔 주셨고, 무엇보다 참석한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셨다. 이제 2010 NYBC가 기대된다. 그때까지 우리 모두는 받은 은혜를 나누며 살 것이다. 우리끼리만 좋은 것이 아닌, 그 은혜를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일 년을 살 것이다. 그리하여 일 년 뒤 다시 만날 때, 우리의 간증이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해 본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만 돌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