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순복음연합교회(담임 양승호 목사)를 찾은 기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들어오는 한 외국인 청년을 보게 됐다. 외국인이 한인교회에 들어 와서 한국말로 새해 인사를 하니 의외였지만 듣고 보니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알고 보니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성경 공부를 가르치는 리더라고 한다.

마게도냐에서 태어나 8살때 미국에 왔다는 이 청년의 이름은 고쉬 얀쳅스키(Goce Janceski). 한국 이름은 조인호이다.

얀쳅스키의 J를 따서 성은 조, 형제와 가장 친한 한국 친구 두 명의 이름을 따서 이름은 인호로 아는 한국인 목사님이 지어줬다고 한다. 한문으로는 '축복 조, 사람 인, 좋을 호'로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조 형제가 한국어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때이다. 친한 친구이지만 라이벌이었던 한국인 친구를 통해 2년 반 동안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 그래서 한국어는 둘만의 암호가 되기도 했다.

한인교회에 다니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주일에 집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던 한인교회에 자신도 모르게 불쑥 찾아 들어갔더니 청년부 예배를 드리고 있더란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 교회에서 5년간 청년부를 섬기게 됐다.그러다 SAT 준비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중 학생이었던 순복음연합교회 중.고등부 회장을 알게 됐고 그와 교제 나누며 순복음연합교회 중.고등부 성경공부 리더가 됐다.

학생들의 신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은혜를 받는다는 조 형제는 학생들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낸다. 기자가 중.고등부가 모인 친교실을 찾아갔을 때에도 학생들은 조 형제 주위에 모여 앉아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한 학생이 찾아와 오늘은 여기를 외어야 한다며 조 형제에게 성경 구절을 가르쳐줬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둘 간에 친구간의 친밀함이 느껴졌다. 조 형제는 "학생들과 친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문제를 어떻게 자신에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처음 2007년 9월부터 6주간은 중.고등부 찬양팀에게 영어성경공부를 가르쳤고 지금은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 한국말로 성경을 가르친다. 한국어로 강의하지만 중간 중간 영어도 섞어 '콩글리쉬'로 강의한다고 조 형제는 전했다.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8월까지 연세대 어학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한 조 형제는 앞으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목사님이 되서 홍대 입구에 크리스천 커피숍을 차려 일주일에 한번 찬양팀도 초청하고 성경공부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커피숍에 오면 신앙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저 혼자 다 상담해줄 수 없으니 원하시는 다른 목사님들도 초청하고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형제는 "홍대 입구에 클럽이 많아서 하나님을 잘못 믿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커피 생각나서 오는 사람은 너무 많을 거에요"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