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연합장로교회 청년들과 축구 시합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지난번 농구 시합은 우리가 승리를 했는데, 축구는 장로교회가 연전연승인 종목이었기에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장로교회 선수 중 쟈쉬 라는 고등학생 한 명이 팀 전체를 이끌고 있는데, 그 친구가 뛰는 한 제일교회가 이겨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기고 지는 것 자체보다도, 기독 청년들이 주 안에서 한 자리에 모여 땀 흘려 운동하는 것 자체가 좋았기에 시작한 친선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겨도 좋았고, 져도 서로 웃으며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경기는 농구인지라, 축구에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은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영태도 플로리다에 내려가서 이날 경기가 시작한 후에 로체스터에 도착 예정이었고, 국희도 아버지가 오시는 바람에 올 수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연탁이는 다리 부상으로, 지용이는 아르바이트 관계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희망을 걸어보자면, 가투소를 좋아한다는 수비의 달인 재원이가 올해 새로이 가세를 했고,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제법 자신감을 표시해온 제네시오 3인방이 가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두 사람씩 스포츠 가든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일 교회의 "미녀" 응원단도 어김없이 도착을 했습니다. 백상수 청년부장님도 음료수를 하나 가득 싣고 오셨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국희가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온 것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 또 한 사람의 선수가 도착을 했습니다. 영태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플로리다에서 로체스터로 올라오면서, 영태가 기장에게 "기장님, 비행기 좀 서둘러 몰아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 부탁을 들어주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영태가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첫 경기부터 뛸 수 있었답니다. 와우~ 그 열심이 비행기 기장까지 움직였던 모양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타팅 멤버로 예년의 정예 멤버들과 제네시오의 광원과 찬익이가 투입되었습니다. 제일 교회가 장로교회에 한 번도 축구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이들 3인방이 매주 실전을 통해 실력을 닦았다고 합니다. 두어 달 전에 찬익이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목사님, 이젠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그런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을 했던지, 오늘 제네시오에서 오는 차안에서 찬익이가 말을 바꾸더군요. "목사님, 전혀 기대를 하지 말고 보세야 됩니다. 너무 기대하시면 실망만 클 겁니다." 아마도 긴장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찬익이가 기선을 제압하는 첫 골을 넣은 것입니다. 기분 최고였습니다. 그러더니 두 번째 골! 세 번째 골까지 넣었습니다. 헤드트릭! 3:0로 첫 경기를 이겨버렸습니다. 여기에는 국희와 정성이의 현란한 볼 배급이 있었고, 골리를 자청한 재원이의 선방, 그리고 쟈쉬를 꽁꽁 묶은 토니의 보이지 않는 수비가 있었고, 웬만해선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 광원이의 숨은 공로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재문이를 투입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몇 분 뛰지도 않더니 "으악!"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간신히 밖으로 나온 재문이는 몹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안 그래도 오른 종아리가 좋지 않았는데, 공을 다투다가 그곳을 차인 모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다더군요.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도 두어 달을 축구연습을 한 것입니다. 다행이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교체 투입해 들어간 심형이, 은근히 공을 잘 다루는 진우, 공포의 헛발질로 새로운 축구의 세계를 열어놓은 형준이, 죤과 영태의 투혼... 하지만 잠시 방심한 것일까요? 두 번째 경기를 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wi쉬를 놓친 이유도 있었지요. 워낙 빠르다 보니, 그 친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세 번째 경기를 맞았습니다. 다시 정예 멤버가 투입되었습니다. 다시 찬익이의 슛이 골문을 열어 젖혔습니다. 그리고 토니의 기가 막힌 수비가 다시 쟈쉬 드리블을 번번이 끊어놓았고, 재원에 대신 골문을 지킨 성민이와 전문 수비수로 전환한 재원이도 제 몫을 다했습니다. 결굴 마지막 경기를 3:1로 승리했습니다. 와우~ 장로교회와의 축구경기에서 처음으로 이겨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후 다들 허기져 하는 모습에, 저와 제 아내는 이들 모두를 사택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비상사태"(^^)를 준비해서 재어 놓은 LA 갈비와 더불어, 잡채, 곰국 등 음식을 서둘러 준비하여, 20여명의 청년들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밖에서 고기를 구우는 저도, 안에서 동분서주하는 아내도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겨서였을까요? 졌으면 국물도 없었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져도 항상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지체들이 있음에 기뻤던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청년부가 축구 시합을 할 정도의 인원으로 성장한 것도 감사하고, 힘든 순간에 서로를 이해해주려는 모습에도 감사하고, 이들 청년을 말없이 공궤하시는 어른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새로이 받는 세례를 통해 함께 기뻐해주는 온 성도들의 모습에 감사하고... 참! 이날 처음으로 장로교회 청년들을 이겨서 감사하고! 이렇게 함께 시합할 수 있는 장로교회 청년들을 알아서 감사하고... 감사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바라기는, 재문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경기를 통해 서로가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즐거운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경기는 농구인지라, 축구에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은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영태도 플로리다에 내려가서 이날 경기가 시작한 후에 로체스터에 도착 예정이었고, 국희도 아버지가 오시는 바람에 올 수 없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연탁이는 다리 부상으로, 지용이는 아르바이트 관계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희망을 걸어보자면, 가투소를 좋아한다는 수비의 달인 재원이가 올해 새로이 가세를 했고,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제법 자신감을 표시해온 제네시오 3인방이 가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두 사람씩 스포츠 가든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제일 교회의 "미녀" 응원단도 어김없이 도착을 했습니다. 백상수 청년부장님도 음료수를 하나 가득 싣고 오셨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국희가 도착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온 것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 또 한 사람의 선수가 도착을 했습니다. 영태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플로리다에서 로체스터로 올라오면서, 영태가 기장에게 "기장님, 비행기 좀 서둘러 몰아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그 부탁을 들어주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영태가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첫 경기부터 뛸 수 있었답니다. 와우~ 그 열심이 비행기 기장까지 움직였던 모양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타팅 멤버로 예년의 정예 멤버들과 제네시오의 광원과 찬익이가 투입되었습니다. 제일 교회가 장로교회에 한 번도 축구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이들 3인방이 매주 실전을 통해 실력을 닦았다고 합니다. 두어 달 전에 찬익이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목사님, 이젠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그런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을 했던지, 오늘 제네시오에서 오는 차안에서 찬익이가 말을 바꾸더군요. "목사님, 전혀 기대를 하지 말고 보세야 됩니다. 너무 기대하시면 실망만 클 겁니다." 아마도 긴장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찬익이가 기선을 제압하는 첫 골을 넣은 것입니다. 기분 최고였습니다. 그러더니 두 번째 골! 세 번째 골까지 넣었습니다. 헤드트릭! 3:0로 첫 경기를 이겨버렸습니다. 여기에는 국희와 정성이의 현란한 볼 배급이 있었고, 골리를 자청한 재원이의 선방, 그리고 쟈쉬를 꽁꽁 묶은 토니의 보이지 않는 수비가 있었고, 웬만해선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 광원이의 숨은 공로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재문이를 투입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몇 분 뛰지도 않더니 "으악!"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간신히 밖으로 나온 재문이는 몹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안 그래도 오른 종아리가 좋지 않았는데, 공을 다투다가 그곳을 차인 모양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뼈에 금이 가 있었다더군요.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도 두어 달을 축구연습을 한 것입니다. 다행이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교체 투입해 들어간 심형이, 은근히 공을 잘 다루는 진우, 공포의 헛발질로 새로운 축구의 세계를 열어놓은 형준이, 죤과 영태의 투혼... 하지만 잠시 방심한 것일까요? 두 번째 경기를 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wi쉬를 놓친 이유도 있었지요. 워낙 빠르다 보니, 그 친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세 번째 경기를 맞았습니다. 다시 정예 멤버가 투입되었습니다. 다시 찬익이의 슛이 골문을 열어 젖혔습니다. 그리고 토니의 기가 막힌 수비가 다시 쟈쉬 드리블을 번번이 끊어놓았고, 재원에 대신 골문을 지킨 성민이와 전문 수비수로 전환한 재원이도 제 몫을 다했습니다. 결굴 마지막 경기를 3:1로 승리했습니다. 와우~ 장로교회와의 축구경기에서 처음으로 이겨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후 다들 허기져 하는 모습에, 저와 제 아내는 이들 모두를 사택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비상사태"(^^)를 준비해서 재어 놓은 LA 갈비와 더불어, 잡채, 곰국 등 음식을 서둘러 준비하여, 20여명의 청년들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밖에서 고기를 구우는 저도, 안에서 동분서주하는 아내도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겨서였을까요? 졌으면 국물도 없었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져도 항상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귀한 지체들이 있음에 기뻤던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청년부가 축구 시합을 할 정도의 인원으로 성장한 것도 감사하고, 힘든 순간에 서로를 이해해주려는 모습에도 감사하고, 이들 청년을 말없이 공궤하시는 어른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새로이 받는 세례를 통해 함께 기뻐해주는 온 성도들의 모습에 감사하고... 참! 이날 처음으로 장로교회 청년들을 이겨서 감사하고! 이렇게 함께 시합할 수 있는 장로교회 청년들을 알아서 감사하고... 감사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바라기는, 재문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경기를 통해 서로가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즐거운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하고 경기를 응원한 로체스터 제일교회 청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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