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귀국 할 것을 성도들에게 알렸던 새생명교회 문명길 목사가 6차 키모 치료 이후 요양을 위해 일정을 11월 4일로 미뤘다. 6차 키모치료를 마친 문 목사의 상태는 ‘의학적으로 암세포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6개월간 계속된 강도 높은 항암 치료로 체력이 많이 저하돼 2주간 집중적인 요양을 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문명길 목사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제 마음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을 만나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 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껴안아 주고 싶은데, 마치 운동회 때 빨리는 달려야 되겠고, 그래서 마음은 앞서 가는데, 발이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운동장에 넘어져 있는 어린 아이의 그런 심정입니다. 부득이 미국입국을 두주 연기를 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이렇게 연기되는 것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것이라 믿고 성도님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후 문 목사는 지난 6개월 간 항암치료를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를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번에 암 투병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저의 인생 속에 암이라는 저주를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바꾸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똑같은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라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하는 편지 전문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는 여섯 번째 항암치료를 다 마치고 가슴에 항암치료를 위해 박아놓았던 관도 다 제거하였습니다. 이제는 의학적으로는 암세포에서 완전히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볼 때, 저희에게 무엇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저희 가족에게 베풀어주셨던 여호와 이레의 은혜, 부족한 종을 사랑해서 늘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큰 사랑, 이 모든 것을 어찌 인간의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까지 우리와 늘 동행해 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두고두고 간증거리로 삼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섯 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제 체력이 많이 소진이 되었나 봅니다. 4차 항암치료를 받을 때 까지만 해도 주사 후, 열흘이 지나면 회복되는 속도가 날마다 달랐는데, 5차 이후 회복속도가 떨어져서 결국 6차 항암치료를 일주일 연기하게 하더니, 6차를 마치고 나니까 회복 속도가 뚝 떨어지더니 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빨리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난생처음 영양제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도 회복이 빨리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을 만나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껴안아 주고 싶은데, 마치 운동회 때 빨리는 달려야 되겠고, 그래서 마음은 앞서 가는데, 발이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운동장에 넘어져 있는 어린 아이의 그런 심정입니다. 부득이 미국입국을 두주 연기를 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이렇게 연기되는 것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것이라 믿고 성도님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암 투병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또 전혀 생각지 않았던 분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제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저를 많이 위로해 줬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문 목사님을 크게 쓰실 모양입니다." "그 동안 목회하시느라고 너무 수고 하셨는데, 이제 이렇게 하나님께서 쉬시라고 하시니까, 목사님 푹 쉬세요."등등 많은 말로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딱 한 사람만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한 대 맞았구나!"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예, 맞아도 세게 맞았습니다." 물론 많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겠지만 차마 그렇게 표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사실입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도망갈 때, 시므이가 쫓아오면서 다윗을 저주할 때, 그의 부하들이 그를 죽이려 하였지만,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들었던 것처럼 저도 그런 심정으로 들었습니다.

우리는 늘 신앙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 속에는 늘 축복, 사랑, 은혜, 자비, 성공, 번성, 등 그런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는 징계, 저주, 심판, 실패, 궁핍함, 가난, 등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이 두 가지가 따로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과 노아의 실수, 야곱의 간교함, 등 이 모든 것을 사용하셔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입니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암 투병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저의 인생 속에 암이라는 저주를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바꾸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똑같은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문제는 이 동전의 양면 중 어느 쪽을 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믿음으로 고백하십시오. 그래서 저주를 축복으로, 심판을 은혜로, 미움을 사랑으로, 갈등을 화해로, 가난을 번성으로 바꾸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너무 보고 싶습니다. 달리다 운동장에 넘어진 어린 아이의 심정이지만, 그러나 다시 일어나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부족한 종 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