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월스트릿(Wall Street)에서 최근 한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의 전도집회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월스트릿뿐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광고 및 전단지가 흩어져 있었다. 그를 통해 선교회 관계자들의 홍보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새삼 엿볼 수 있었다.

우연히 뉴욕 맨하탄 지도를 살펴봤다. 맨하탄 가장 중심지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한편에는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이 자리잡고 있다. 거리를 오가면서도 검은 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은 유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자부심과 거룩함에 도전을 받곤 한다.

또한 거리에서는 무슬림 가정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항상 공원이나, 지하철에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두 손에 코란을 펼쳐 드는 그들의 모습. 나의 손에도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내 눈에 하나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한다.

뉴욕 시 어디에서든, 다양한 종교인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기독교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기자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맨하탄에는 아름답고, 역사적인 교회 건물들이 아주 많다. 미국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 개척된 트리니티교회(Trinity Church)는 하루에도 1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교회를 방문한다. 이와 같은 장엄한 교회들을 맨하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 건물을 넘어, 기독교의 삶, 십자가의 삶, 사랑의 삶을 어떻게 실천하고 사람들에게 바르게 전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한 기사에서는 미국 캠퍼스 내 ‘전도하는 무신론자’가 등장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의아한 것은 무신론자들 중에는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자도 있으며, 이전에 기독교를 경험한 자가 대부분 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그들이 기독교를 경험한 자들임에도 무신론자가 되는 이유에 대해, 교회에서 만난 자매와의 사랑에 실패 등 개인적 좌절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교회에서 개인적 좌절을 겪는 것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이 진정으로 인격적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우리는 진리를 바르게 전하고 있는가. 캠퍼스에서 전도하는 무신론자가 거짓 진리를 전하는 가운데, 우리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 세대의 모든 영혼들은 보기를 원한다. 장엄한 교회 건축물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실천되는 거룩한 모습을, 예수님의 거룩한 십자가 삶을 밝히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뉴욕 곳곳에 세워지고, 길거리를 오가는 청소년들의 입술에는 찬양이 넘치며, 각 기업의 비즈니스맨들은 도시의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150년 전, 100만 명을 예수님께로 인도한 풀튼가의 부흥(Fulton Street Revival)이 뉴욕의 부흥을 사모했던 한 사람의 비즈니스맨에 의해 시작됐다는 사실은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 비춰줄 진리는 비 진리보다 더욱 널리 선포돼야 한다. 교회가 선포하지 않은 자리에 이미 비 진리는 점점 확산돼 갈 수 밖에 없다. 참된 진리를 가진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자. 나 자신은 진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마음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부하셨던 선교의 사명을 삶 가운데 몸소 실천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