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姑) 안재환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지 얼마 안돼 톱스타 최진실(40)이 지난 2일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20여년의 세월 동안 모든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또한 항상 생명력과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였기에 이번 사건은 수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최진실은 고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된 사채설에 연루됐다는 악성루머로 인해 고통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은 열심있는 크리스천은 아니었지만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고 “힘들 때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백한 바 있어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낳게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가수 유니가 악성 댓글과 우울증으로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고, 유니가 자살한 지 20일 후 배우 정다빈 역시 성형수술 이후 불거졌던 악성 댓글과 컴백에 대한 부담감,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2005년에는 배우 이은주가 우울증으로 인해 경기도 분당의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모두 크리스천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악성댓글로 인해 비관하거나 인기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이는 곧 자살로 연결된다. 최진실 역시 안재환과 관련된 사채설에 연루돼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이혼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연예인은 직업 자체가 대중의 인기와 관련돼 있어 대중의 말이나 루머를 일반인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같은 자극에도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 신앙공동체인 미제이의 손종원 목사도 “연예인들은 인기를 얻게 돼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은 예사”라며 “그러나 연예인들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고민이 있어도 말하지 못해 혼자 모든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도 자살의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손 목사에 의하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은 신앙이 있어도 교회에 잘 나가지 않는다. 또 교회에 가도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할 때 방해받기 쉬워 교회에 잘 가지 않게 된다고 한다. 손 목사는 “우리는 연예인들이 사인 하나 해주는 것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 조용히 예배 드리러 온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자살을 결심한 이들은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자살전조증상을 보인다. 최진실 같은 경우도 출석 교회의 담임 목사에게 자주 상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조증상이 보일 경우 날카롭게 인지하고,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상담 치료전문기관과 협력관계를 갖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