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너무 힘을 주어 목소리를 내곤 해서 그랬을까, 나는 약간 쉰 음성을 가졌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허스키해서 매력적이라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 목소리에 대해 남모르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클래식 명곡보다는 대중가요가 맞는 것이 아니냐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찬송가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고, 설교자로 살게 된 것은 크나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세상에 많은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또한 우리의 음성으로 소리를 내며 살고 있다. 나의 음성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작자 미상의 한 시를 소개한다.

오, 만약 내가 강한 음성을 가졌다면,
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평안함이 없는 슬픈 이들이게
거룩한 기쁨의 깊은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텐데.

내가 그 분의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감동적인 음성을 가졌다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과 죄에서 돌이켜
하늘 위에 계신 주님께로 향하게 할 텐데.

내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온화한 음성을 가졌다면,
지체하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인생을 변화시킬 달콤한 말씀을
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습니다. 우리의 음성이 다른 사람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까지 기쁨을 전하는 강한 음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인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감동적인 음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라 화평의 말씀을 전하는 온화한 음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