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천국에 들어 오는 성도들을 환영하십니다. 그런데 장로님이 들어 오시니 일어나서 기쁘게 맞이 하십니다. 목사님이 들어 오시니 앉아서 수고했다고 맞이 하십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시던 예수님이 평신도가 들어 오니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셔서는 얼마나 반가워 하시는지 뛰어나가 맞이 하시더라는 것입니다.

그 모양을 본 목사님이 기분이 약간 상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왜 차별대우 하십니까? 누구는 일어나 맞아 주시고, 누구는 앉아서 맞으시더니, 지금은 뛰어나가 맞으시니 이유가 뭡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냥 웃으시며 ‘몰라도 돼’하시더랍니다. 궁금증이 난 목사님이 자꾸 물어도 대답을 안 하시니 베드로 사도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가 대답하길 ‘그걸 몰라서 묻나? 예수님이 일어나신 사이에 그 자리 차지 할 까봐 그러지..’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얼마나 우스운 이야긴지 모릅니다.

요즘의 목회를 빗대어 만들어낸 ‘조크’이지만 사뭇 현재 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현대 사회에 볼 수 있는 안타까운 현상 중에 하나가 ‘밥그릇 싸움’ 일 것입니다. 좀 고상하게 말하면 ‘자리 싸움’ 입니다. 이것이 사회 속에서만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가정이나 교회 내에도 팽배해 있는 것이 문제 입니다. 이 '자리'라는 것이 실제 지역적인 위치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그 사람의 위치나 능력 등을 나타내기 때문에 서로 좋은 자리,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가정에서 누가 대장이냐? 직장에서 누구 줄을 잡아야 하느냐 ? 교회에서 누가 힘 좀 쓰느냐? 사람들은 저마다 자리를 살핍니다. 여기 뒤질세라 목회를 하는 목회자들도 자리 다툼에 합세합니다. 서로 좋은 교회의 위치를 확보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더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에 자리가 나면 무섭게 경쟁합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 어떤 조직 안에서 인정 받고 힘쓸 만한 자리에 앉고 싶어 합니다. 물론 목회자들도 사람이다 보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들이 목회의 본질을 회석하고 본연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본인이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그로 인해 반드시 누군가가 상처를 입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럴 때 저는 엘리야 선지자를 향해 물으신 하나님의 질문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 질문은 당시 여왕이었던 이세벨의 위협을 피해 호렙산 굴에 숨어 있을 때 하신 질문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와 상황이 다릅니다만 영적인 교훈을 얻는대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 질문을 무려 두 번을 반복적으로 물으십니다.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은 지금 엘리야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결국 엘리야는 이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명한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굴을 떠납니다. 자리 싸움이 치열한 이 때에 인생 모두가 들어야 할 음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그리고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주님 앞에 그 대답을 먼저 듣기를 구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엘리야에게 질문하신 하나님은 그가 있어야 할 곳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산’ 앞에 서라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는 과거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능력들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행했습니다. 3년 반을 가물었던 땅에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850:1의 싸움에 승리했습니다. 그런 그가 세상의 권세 앞에 초라하게 숨어 있다니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과거 너를 도와준 내가 앞으로도 지키고 능력 있게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습니다. ‘하나님의 산’앞에 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신 뜻을 향해 나갑니다. 그랬기에 그는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 불려간 인생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눈에 보이는 자리 때문에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하십니까 ? 이 땅 위에 자리는 잠시 맡은 것일 뿐입니다. 언젠가는 또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자신을 학대하고,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오히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하나님 앞에, 그리스도 앞에 서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진정한 위로와 함께 우리가 갈 길과 할 일들을 일러주십니다. 그리고 무한한 능력을 우리 삶에 채우셔서 무한한 일에 나를 사용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