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디자인대로 짓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 새성전 건축현장에서 송희섭 담임목사를 만났다.

애틀랜타 한인교계에서는 처음으로 기독교 박물관을 건축단계부터 기획해 화제를 모았던 시온감리교회 송희섭 목사는 ‘기독교 박물관은 시작단계다. 수준 높은 문화공연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추고, 지역사회를 위해 언제든지 교회 문을 열 것이다.”라며 겸손하지만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10년 전, 오랜 전통의 시온감리교회에 부임한 송희섭 목사는 필리핀 오지선교 사역의 경험과 풀러 신학교에서 쌓은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지금껏 ‘선교와 교육’에 힘써오고 있다. 쇠퇴하는 교회 가운데 다른 교회와 하나로 병합될 위기에서 송 목사와 함께 약 10배로 성장한 시온감리교회는 현재 기반이 견고하고, 성도들의 만족도가 높은 교회 가운데 하나다.

허가가 어렵기로 소문난 120번 둘루스 하이웨이 선상에 위치한 시온감리교회는 현 성전이 비좁아 더블파킹으로도 오는 성도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바로 옆에 새성전을 짓고 있다.

“현 성전은 유대인들의 회당이었는데, 확장을 위한 허가가 불가능하다면서 팔고 갔어요. 전성도가 오랜 기간 기도하며 준비해왔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쉽게 약 5 에이커의 땅이 허가됐습니다. 또한, 건축 과정에서도 두 배 이상의 부흥을 허락해 주셔서 재정에 대한 부담감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건축과 함께 부흥까지 이룰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송 목사는 성전건축에 앞서 세웠던 두 가지 원칙을 밝혔다. 하나는 ‘우리의 성전을 짓기 전에 남의 것을 먼저 지어주자’는 것으로, 새성전 건축에 앞서 러시아 스몰렌스크주에 연합감리교단을 통해 3층짜리 건물을 사서 교회건축을 도왔다. 두 번째는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짓기에 앞서, 보이지 않는 성전을 먼저 짓자’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교육과 선교’에 과감한 투자다.

▲성전건축에 앞서 '다른 성전을 먼저 지어주자',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자'는 두가지 원칙에 충실했을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필요한 물질과 인재를 붙여주셨다고 설명하는 송희섭 목사.
실제, 시온감리교회 아동부의 로테이션 수업은 한가지 주제를 갖고 3개 반으로 나눠, 각각 예배와 찬양, 성경공부, 율동과 연극 등 다른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데, 뛰어난 교육효과를 보고 있다. 또, 청소년을 위한 ‘Salt and Light’ 멘토링 프로그램은 1명의 멘토당 4명의 청소년을 연결시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인생의 고민과 어려움을 멘토와 나누며 인격적, 신앙적 성숙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의 기복으로 늘 탈선의 위험 가운데 놓인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고자 알음 알음으로 교회를 찾을 정도다.

선교에 있어서는 조지아공대 박사과정에 있던 유학생 가정을 연변 과기대 교수로 파송했고, 함께 사역하던 심진우 전도사를 아리조나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로 개척보냈다. 시온감리교회 또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들이 물질에 대한 염려 없이 사역에 전념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두 가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갔더니 하나님께서 부흥과 건축의 복을 주셨어요. 둘루스시의 허가부터 기독교 박물관을 만들자는 아이디어, 적절한 때에 큐레이터를 보내주신 것도 그렇고 엘에이에서 80세 되신 원로목사님께서 평생 모아놓은 성경책을 기독교 박물관을 위해 헌물하기로 하신 것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앞으로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가 새성전을 통해 이뤄가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은 뚜렷하다. 첫째는 작은 오페라 공연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제반 시설을 갖춰, 다양한 문화행사에 교회 문을 여는 것이다. 둘째는 IHOP(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의 모형을 따라, 본 교회를 애틀랜타 지역에 한인을 위한 ‘24시간 예배처소’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IHOP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였어요. 이스라엘 민족이 성막을 짓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듯이, 새로 지어지는 성전도 그러한 임재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일단 주일만이라도 이 지역에서 뜻있는 찬양팀이 모여 1-2시간씩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해, 12시간 정도 쉼 없는 예배를 드려보고 싶습니다. 비즈니스와 여러 사정으로 주일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이나, 120번 하이웨이를 지나가다가 감동이 와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좋고…누구나 와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차고 넘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 한인사회를 넘어서 애틀랜타 지역이 변화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닐까요?”

한편,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는 9월 말까지 건축을 마치고 10월 말까지 허가를 받아 입당하는 것을 기도하고 있다. 송희섭 목사는 오래된 성경책이나 아이콘, 기독교 자료 등을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헌물 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의 (770) 495-0089

▲오고 가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새로 지어질 성전의 로비에 기독교 박물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10월 중 입당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새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