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사랑과 기도의 지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을 기원드립니다. 저희는 독일 회의를 끝내고 파푸아뉴기니의 알로타오에 있는 둘로스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지난번 보내드린 긴급 기도 제목을 받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정말 바람을 반대 방향으로 불게 해주시고 밤에 비도 내려주셔서 사흘간 폐쇄되었던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항에서 14시간이나 기다리며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물트럭으로 활주로를 씻어내는 것을 보며 마음졸여야 했습니다. 드디어 커다란 비행기가 수도로부터 도착하여 사흘간 밀린 승객들까지 태우고 대탈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전화해 보니 바람이 다시 공항쪽으로 불어 다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주님께 감사하였는지요. 복잡한 여행일정과 열흘간 연속된 회의로 일찍 기도응답 보고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독일 회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월2일-7일까지 오엠 지도자 250여명이 모이는 연례 오엠 국제지도자 회의가 독일에서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2월 28일-29일에는 오엠선교선 9인 지도자 회의가 있었습니다. 금년 10월로 4년 임기가 끝나는 저에게 둘로스 단장직을 둘로스가 운항 종료되는 2010년 9월30일까지 계속해 줄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후원교회들의 동의를 얻어 주님의 인도하심인 줄 알고 이를 수락하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지난해 11월에 단장직 연장 제안을 서면으로 받았었습니다. 국제총재께서도 강력히 권했습니다. 하지만 40년간 6천여 교회가 문을 닫은 영국교회를 보며 너무도 마음이 아팠기에 영국에서 '교회개척학교'를 열어 영국과 유럽교회를 다시 살리며 회복시키는 일을 해야한다는 소원과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둘로스에 오기 전부터 가졌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장직 계속을 사양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기도하면서 또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정황을 보면서 주님께서 저희가 둘로스 대체를 위해 일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보다 중요한 안건은 바로 2010년 9월 말에 운항을 종료하는 둘로스 대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면 선령 96세로서 이미 정상적 수명을 넘긴지 오래되지만 그보다도 2010년 10월일부터 적용되는 해양규정 때문에 운항을 종료하게 됩니다. 본부에서는 약 1년전부터 의논하고 기도해 왔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둘로스를 새로운 배로 대체시키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둘로스 대체 프로젝트를 책임 맡아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저희는 선교선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신비한 도구로 쓰신다는 확신과 이 대체와 관계되어 주님께서 보여주신 몇몇 징표들을 보았기에 주님의 부름에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을 놓고 고민하며 기도하는 중 주님은 바울의 경우를 통해 답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스페인과 로마에서 사역하기 위해 수년간 기도하고 계획을 세워왔는데도 결국 성령의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자신의 계획과 소원보다는 성령의 인도를 따랐던 것입니다.

둘로스 대체는 재정과 운영면에서 엄청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고 두려움마저 없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디뎌 본 그 어떤 믿음의 걸음보다 어렵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는 능치 못할 것이 없으며, 그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마음에 평안과 기대를 주십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에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나이다" (시 18:29).

여러분의 기도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먼저 여러분 주변에서 작은 기도모임들을 만들어 정규적으로 기도해 주시는 것이 제일 중요한 후원입니다. 우선 아래의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 둘로스가 다른 배로 대체되어 지난 30년간 103국 580여 항구도시에서 복음전파와 선교동원 사역이 지속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사역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아래의 이야기를 통해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독일 회의 후 3월 7일 막바지 수리를 하고 있는 로고스 호프 선교선을 방문했습니다. 거기에 지난 달부터 선교사역을 시작한 루디 스웰(18세)이라는 스위스 자매를 만났습니다. 그는 1982년 스리랑카 뉴아라 엘리야에서 예수님을 믿은 로저 스웰의 첫 딸이었습니다. 영국 사람으로 선생이었던 로저는 히피 차림을 하고 배낭여행을 하던 중 뉴아라 엘리야에서 노방전도 팀이 전하는 메시지를 듣고 결신하였습니다. 저는 스리랑카 청년 40여 명을 모아 2주간 'Living Word '82'라는 전도훈련 및 전도활동을 인도했었습니다. 그날 노방전도 설교는 김두화 선교사님이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로저는 그날부터 저희와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훈련프로그램이 끝난후에는 로고스 배에서 열흘 정도 머물기도 했었습니다. 이 로저가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스위스에서 훌륭한 교회를 담임목회하고 있다는 소식을 26년만에 듣게 되었습니다. 로저 목사는 딸이 18살이 되자마자 오엠선교선으로 보낸 것입니다!

2. 저를 도와 일할 리더들이 잘 구성되어 아릅답게 연합하여 일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둘로스에는 공동체를 돌보며 사역전반을 이끌어 갈 부단장이 필요하고, 본부에는 둘로스 대체 선박 기술책임자와 행정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둘로스에 살겠지만 지금 보다는 더 출장이 많을 것입니다. 크고 작은 구체적인 계획들을 잘 세워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주께서 제게 건강과 지혜와 비전과 열정과 확신으로 가득 채워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과 가까이 동행하며 말씀과 기도와 성령의 충만함을 입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장기적인 경제적 효율성과 단시일내에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헌 배를 수리하는 것보다 새 배를 건조하기로 하였습니다. 호화스런 배가 아니라 튼튼하고 검소한 배를 생각합니다. 지난 37년간의 선교선 사역 경험을 살려 사역목적에 맞는 선교선을 잘 디자인하여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배는 짓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내하면서도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잘 지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4. 하나님께서 이 엄청난 사역에 기도와 물질과 기술로 동역할 일꾼들을 많이 예비해 주시고 연결시켜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헌금동참 보다 우선은 기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둘로스 단장직은 제게 주신 것이라기보다 한국교회에 주신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기도와 물질로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세계선교의 도구를 마련해 드린다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이 기도편지를 다른 분들과 나누어 주시고 기도를 부탁해 주세요. 앞으로 보다 자주 소식과 기도제목을 드리겠습니다.

제게 항상 연결되는 둘로스 위성전화는 연락처는 미국(1-954 518 7219)입니다. 한국에 오면 010-2265-1436을 사용합니다. 이메일은 daniel.chae@mvdoulos.org 를 사용해 주시면 좋습니다. 짧게라도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종상, 윤명희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