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목) 오후 애난데일 에버그린에 위치한 굿스푼 사무실에서 애난데일과 컬모에 거주하는 빈민 환자 25명이 무료 진료를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도시빈민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로 거리에서 하루 종일 일자리를 기다리다가 아픈 몸을 이끌고 온 사람들이었다.

이날 사랑의 왕진 가방을 메고 굿스푼을 찾아온 한인 의사 케네스 김씨(54세)는 한인들의 가까운 이웃 라티노 빈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정성스럽게 진찰을 하고 다양한 약들을 무료로 나눠주었다.

매주 목요일이면 굿스푼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는 김씨의 경력은 다채롭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공군 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임관한 김씨는 이후 미국내 유수한 대학에서 의술을 연마한 후 일본, 한국주둔 미 공군기지 병원에서 근무했고, 공군 병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워싱턴 디씨의 미국 평화재단에 근무하고 있다.

케네스 김씨 부부가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을 돕기 위해 마음을 정하고 사랑의 왕진 가방을 들기까지는 무려 일년이 걸렸다. 일년 전 출석하는 비엔나 소재 한인교회내 동년배들끼리의 선교회 모임에 참석 했을 때 도시빈민 선교보고를 들은 게 계기가 됐다.

당시 김씨는 애난데일을 중심으로 한인사회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라티노 도시빈민선교를 펼치고 있는 김재억목사의 선교보고를 듣고 “가까이에 있는 불쌍한 이웃을 돕자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씨가 지난 목요일에 방문한 굿스푼에는 각종 질병을 갖고서도 감히 병원을 갈 수 없는 딱한 처지의 라티노 노동자들이 가득히 있었다. 진땀을 흘리며 한사람 한사람 정성껏 진찰을 했던 김씨는 “우선 시작은 격주 목요일 오후에 왕진을 와서 환자들을 돌보고 이후 점진적으로 시간과 협력자를 늘려가겠다”며 자신의 의술을 사용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화급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달려와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당일 진료를 받은 라티노 환자는 24명, 한인 환자는 1명으로 총 25명이 진료를 받았다. 환자 초과로 인한 부족한 약품은 인근 약국에서 긴급히 구입해 나누기도 하였다.

한편, 교통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하고 인력시장에서 장애의 몸으로 가장 심각한 겨울을 나고 있는 과테말라 구스따보(50세)씨는 동료 라티노 환자들을 위하여 평소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한인의사 김씨의 훌륭한 통역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

굿스푼선교회에서는 오는 3월 13일(목)부터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한인 중 병원에 갈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예약 전화를 주고 방문하면 진료와 약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케네스 김씨는 13일부터 격주로 무료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메릴랜드에서 성제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원 박사도 이 일에 협력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굿스푼선교회 주소: 4209 Evergreen Ln., Annandale, VA 22003
전화: 703-256-0023 /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