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의 기독교 교육이 더 유익한가?” 에 대한 두 번째 이유이다.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한 ‘차세대 지도자 양육’을 위해

이민교회 기독교교육의 ‘성공’ 척도를 무엇으로 가름할 수 있을까? 그 중 한가지는 지도자 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이제 30-40대가 된 한미[Korean-American] 2세들이 평신도 지도자로 한인교회의 주역이 되었어야 한다. 1965년 ‘미국이민법 개정’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민자가 밀려들어오게 된다. 이후1970, 1980년대에는 한인도 매년 수 만 명씩 미국으로 이민 오게 된다. 그 때는 매주 한인교회가 새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 유년주일학생이었던 지금 30-40대 한인 2세는 영어를 빨리 배우기 원하는 부모의 기대 아래 대부분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다. 교회마다 영어 사역자를 구하느라 혈안이었다. 영어사역은 교회성장의 필수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때의 2세들은 보이지 않고 한국서 온 이민 1세들이 여전히 현재 한인교회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도표 2에서 보듯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한인 2세의 약 1-4%만이 청장년까지 한인교회에서 active member가 되고 있다. 대신 이중언어권 한미 2세 중 27.5%는 유년과 중고등 시절을 거쳐 영어사역을 다리 삼아 청장년으로서 한인교회에서 정착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인교회 약 3-5%만이 이중언어/이중문화의 중요성을 2세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한인교회가 1세 중심 사역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주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2세들을 위한 예배와 그들이 주역이 되는 교회 사역이 자리를 잡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2세들이 한인교회의 미래가 되리라 확신한다.

도표 2: 고등학교 졸업 후 청장년으로 한인교회 active member가 되는 한인 2세

둘째, 목회에 헌신한 2세 교역자[목사, 선교사]가 얼마나 배출되었는지는 지난 주일학교 교육의 ‘성적’을 반증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Dallas-Fort Worth 지역 한인교회에서 키워낸 교역자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이 지역에는 현재 약 50,000-70,000명 가량의 한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지역신문News Korea 2007년 설문조사].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만 11세 이전에 이민 와 한인교회에서 자란 한미 2세 중 목사나 선교사가 된 경우는 아래와 같다 [도표 3 참고].

도표 3: 한인 2세로서 교역자[목사, 선교사, 신학생 포함]가 된 경우

EM[영어사역]이 없는 한인교회 경우는 단 한 명 교역자도 세워지지 않았다. 조사대상 한인교회 중 약 90%가 지난 10년 동안 Korean-American 2세 중 단 한 명의 신학생이나 교역자도 배출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이 통계는 각 교회 담임목사의 보고에 의한 것이다. 이는 영어사역이 없으면 유년에서 청장년까지 이어지는 교육이 특히 더 어렵다. 따라서 이중언어/이중문화의 정체성 교육이라고 해서 영어사역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어권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복음과 말씀을 당연히 가르쳐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모든 한인교회가 영어사역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이런 교회의 자녀는 영어사역이 있는 큰 교회로 가거나, 흥미를 잃고 교회생활을 멈추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영어사역이 없는 교회는 2세 교역자를 배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영어사역에 의존하는 비율을 줄일 이민교회를 위한 ‘이중언어/이중문화 교육 방법론’은 나중에 다루게 될 것임]

반면 EM[영어사역]이 있는 한인교회 중, 이중언어를 강조한 교회에서는 0.75%[400명 중 3명]가, 영어권 기독교교육에만 관심을 둔 교회에서는 0.5%[400명 중 2명]가 교역자로 키워졌다. 이 두 수치를 비교하면, 분명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의 기독교 교육이 교역자 양성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이 비교내용은 현용수박사의 교육학박사 논문의 주제이기도 하다[문화와 종교교육은 이 논문의 내용을 다루고 있음]. 그는 한국적 전통과 의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2세 청년과 한국적 전통과 의식을 잃고 미국에 동화 된 2세 청년의 종교성, 영성, 신앙, 교회생활을 비교했다. 결과는 한국의 전통적 문화와 의식을 유지하는 2세가 종교성, 영성, 신앙, 교회생활 모두에서 월등하다는 것이다. 한국적 문화와 언어를 잃은 2세 일수록 신앙심과 영성이 떨어지고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인교회의 미래를 이어갈 2세 교역자가 없음을 한탄할 때는 아직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먼저 Korean-American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교육을 하면 된다. 또 이런 신앙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도록 부모교육을 하면 된다. 100년, 200년, 수 백 년 후에도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교육은 한미 정체성이란 문맥 안에서 가능하다. 차세대 자녀의 개인적 영성이나 신앙을 위해서도 한미 문화적 정체성과 함께 하는 기독교교육이 더 효율적이다. 영어사역은 한인교회에 꼭 필요한 사역이다. 그러나 그 역할은 ‘다리’요 ‘종점’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

김정오 목사(jungohkim@hotmail.com, 214-923-0141)
- 달라스동부장로교회 담임목사, 1994-현재
- Mission Dallas, 운영위원장, 2006-현재
- 이중언어 Youth Ministry, 전도사, 10년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2007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Th.M.,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