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리처드 랜드 박사. ©Christian Post
 리처드 랜드 박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리처드 랜드 박사의 기고글인 '기독교인 부모는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빼내야 할까?'(Should Christian parents pull their kids out of public school?)를 10월 9일 게재했다. 

랜드 박사는 2013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남부 복음주의 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의 총장으로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CP의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보편적인 공교육 체계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받았다. 그러나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국가의 교육 체계에 맡기는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립학교가 공적 자금으로 개신교와 성경, 특정 교단의 신앙을 바탕으로 과목을 가르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미국 공교육의 성격상 그러한 교육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적절하지도 않다. 그렇기에 자녀에게 어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제공할 것인지는 부모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필자와 아내는 1971년 결혼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자녀를 주신다면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하기로 뜻을 모았다. 필요하다면 대학 등록금을 위한 저축을 포기할 각오도 했다. 필자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헌신을 기쁘게 받으셨다고 믿는다. 세 자녀 모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었다. 그 학교들은 당시 거주 지역의 공립학교보다 학생들의 인종적 배경도 다양했다. 이 역시 감사한 일이었다. 

기독교 학교 교육에는 재정적 희생이 따랐다. 필자 가족은 같은 업계의 동료들보다 낡은 차를 탔고, 휴가 비용을 줄였으며, 비교적 저렴한 식당을 이용했다. 그러나 그 비용과 희생을 감수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었다. 

자녀의 신앙과 가치관을 세우는 교육 

큰딸의 유치원 졸업식에서 아이들은 알파벳 각 글자로 시작하는 성경 구절을 암송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구절은 E로 시작하는 "비록 아이라도 그 동작으로 자기의 품행을 나타내느니라(Even a child...)"와 H로 시작하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Honor thy...)"였다. 

이어 아이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나는 약속이에요. 나는 가능성이에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위대하게 빚어가실지 기대하며 기다려요." 필자는 아내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쓴 5,000달러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지출이었다고 말했다. 아내도 진심으로 동의했다. 

성경은 부모에게 자녀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가르친다(엡 6:4). 신명기 6장에서도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 법도를 배우고 지키며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칠 것을 강조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7~9). 

여기서 '부지런히 가르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표현에는 '날카롭게 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돌에 칼을 반복해서 문질러 날을 세우듯,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말씀을 가르치라는 뜻이다. 자녀의 신앙교육은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 삶 전반에서 이어져야 할 부모의 책임이다. 

기독교 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 

필자는 기독교인 부모가 신앙과 교육이 일치하는 기독교 학교에 자녀를 보내거나, 대안으로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역 교회도 이러한 선택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다른 교회들과 협력해 기독교 학교를 후원하고, 자녀에게 기독교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교회가 사역의 일환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우르는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기도하며 살펴보기를 권한다. 다만 이름만 기독교 학교여서는 안 된다. 모든 과목의 교육에 기독교적 가치관이 일관되게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자신의 자녀와 이웃의 자녀를 함께 돌보아야 한다 

이러한 주장이 공교육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기독교인은 납세자이자 시민으로서 지역 사회의 모든 아이를 향한 책임을 지닌다. 모든 아이가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충실한 교육을 받고,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돕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안타깝게도 미국 사회는 오랫동안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의 재능이 제대로 꽃피지 못하는 현실을 방치해 왔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교육의 기회와 가능성이 제한되는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부모에게는 자신의 자녀를 향한 도덕적·영적 의무가 있다. 동시에 이웃의 자녀들을 향한 의무도 있다. 하나님은 그 아이들도 사랑하신다. 따라서 말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우리 역시 그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도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소망을 나누어야 한다. 

이러한 헌신은 복음을 전할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지역 사회 전체에 귀한 축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