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가 울리면 사람들은 급히 지하 벙커로 몸을 피한다. 언제 어디에 폭격이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처음 만난 이들은 물병을 나누고, 음식을 건네며, 추위에 떠는 이에게 담요를 덮어준다. 4년 넘게 이어진 전쟁 속 우크라이나의 일상이다.

그 지하 벙커와 군부대에서 한국 믹스커피 한 잔을 건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한인 목회자가 있다. 우크라이나 종군선교회(Ukraine Frontline Mission·UFM) 소속으로 사역하는 김경렬 목사다.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Photo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

김 목사는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목회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 및 목회자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군병원, 전쟁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 주일예배를 마치면 그날 저녁 우크라이나를 향해 출발한다. 현지에 도착한 뒤 약 일주일 동안 UFM 채플린으로 군부대와 병원 등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린다.

필요한 지역에는 천막교회와 예배 공간을 마련하고, 군인과 주민들이 식사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도 참여한다. 사역을 마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교회를 섬기며 생업을 통해 생활비와 선교비를 마련한다.

김 목사의 사역은 대부분 자비량으로 시작됐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선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교회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하고 있다.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Photo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Photo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

“살아 있을 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오랜 정교회와 가톨릭 전통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죽음과 영생의 질문을 현실로 가져왔다.

며칠 전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던 젊은 군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팔다리를 잃은 부상병을 만나고, 전사자의 장례를 돕는 일도 있다. 이러한 경험은 김 목사의 사역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

김 목사는 “죽은 다음에 누군가 기도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어야 한다”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을 믿고, 지금 하나님의 백성으로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UFM 선교팀이 전쟁터를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종교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두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은혜로 주어지는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역의 중심이다.

복음을 들은 군인들 가운데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기 시작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Photo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

커피와 함께 의약품·식품도 전달

UFM의 사역은 복음 전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부대와 병원에는 의약품과 식품, 생활용품 등 기본 물자가 계속 필요하다. 선교팀은 한국과 미국에서 마련한 물품을 현지 군부대와 병원 등에 전달하고 있다.

따뜻한 한국 믹스커피 역시 군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작은 선교 도구가 됐다.

김 목사는 “커피 한 잔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그 한 잔을 함께 마시는 몇 분 동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위해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안전 문제가 커지면서 현장을 떠나 인접국이나 본국으로 이동한 선교사들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 남아 활동하는 UFM 선교팀은 가능한 범위에서 기존 사역지를 돌아보며 현지 교회와 군부대, 병원 및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전쟁터에서 선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전쟁을 멈출 수도, 모든 사람의 필요를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물을 건네고 음식을 나누며, 부상당한 군인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에게 그리스도의 소망을 전하는 일은 계속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죽음이 가까운 곳이기에 복음은 더욱 절박하다”며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의 소망을 갖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그곳에 가는 이유”라고 전했다.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Photo : UFM 선교회 미주지부 우크라니아 사역 )

함께할 교회와 선교팀을 찾습니다

UFM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사역에 함께할 교회와 선교팀을 찾고 있다. 기도와 선교비 후원뿐 아니라 의약품·식품·생활필수품 지원, 의료 및 구호사역 등 여러 형태로 동역할 수 있다. 현장에서 군인과 주민을 섬기며 복음을 전할 목회자와 선교사, 의료인 및 평신도 사역자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전쟁으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기도하는 일. 그 작은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의 선교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선교 후원 및 동역 문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군병원, 전쟁 피해지역을 섬기는 김경렬 목사와 UFM 사역에 함께해 주세요. 기도와 선교비 후원, 구호물품 및 의료사역 참여를 통해 전쟁의 현장에 복음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UFM 선교회 미주지부

문의: 213-522-9799
smkc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