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머리가 아니라 무릎으로 해야
맡은 사역에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여신다
목회자는 결단할 때 미루지 말고 책임져야
50대로 돌아간다면 바른 목회자 키우는 일에 힘쓰겠다

월드쉐어 USA가 주최한 ‘9월의 멘토-송정명 목사, 멘토와의 만남’이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렸다.

‘50년 사역 여정, 감사와 아쉬움-내가 50대 목회자로 돌아간다면?’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송정명 목사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며 후배 목회자들에게 성실함과 기도, 결단, 가족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목사는 먼저 자신의 목회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됐다는 점을 말하며 “목회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이 두 시간 할 때 나는 네 시간 목회한다는 생각으로 목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미국에 처음 왔던 1975년을 회고하며 “미국에 왔을 때 아는 목회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고 임동선 목사를 만나게 하셨고,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송정명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송정명 목사

그는 “당시 한 달 전도사 사역 사례비가 50달러였다”며 “전도사 사역부터 중고등부 사역, 설교 사역까지 맡았다. 쫓겨나지 않은 전도사였다”고 당시를 웃으며 회상했다.

송 목사는 자신의 목회 여정에서 성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동양선교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집에서 교회까지 30마일이 넘는 거리를 오갔지만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방이 늦어지면 그냥 교회 소파에서 잤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역에 몰입한 나머지 가족을 충분히 돌보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토요일에 사역하던 어느 날, 이웃이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는 언제 이혼했느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쉬는 날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목회자에게 사역뿐 아니라 가족을 돌보는 책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는 머리가 아니라 무릎으로 하는 것

송 목사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무릎으로 하는 목회’였다. 그는 “지금 젊은 세대는 머리로 목회하려고 하는데 목회는 무릎으로 해야 한다. 저는 후배들에게 목회를 무릎으로 하라고 권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흘리는 눈물만큼 교회가 달라진다는 말을 들었다”며 눈물로 기도하는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서 많이 우십시오. 하나님 앞에 울고 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십니다. 제가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목회를 눈물로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송 목사는 목회자의 눈물은 자신을 위한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엎드려서 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성도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환우들을 위해, 조국을 위해 울어야 합니다. 무릎으로 하는 목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어려울수록 목회자가 목회 주도권을 가져야

송 목사는 동양선교교회에서 13년간 사역한 후 관계적인 어려움을 겪고 교회를 떠나게 됐던 과정도 솔직하게 나눴다. 이후 미주평안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새로운 목회 여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가 처음 미주평안교회를 찾았을 당시 교회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7개월 동안 내지 못하고 있었고, 장년 성도는 20명, 아이들은 10명 정도였다. 패이먼트가 어려운 자체 건물을 갖고 있었지만 새벽기도회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민교회 목회 현실 속에서 목회자가 목회적 방향과 주도권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민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렵지 않게 목회자를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목회자는 목회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교회를 섬겼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하나님 앞에서 목회를 울면서 하니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더라”며 “많이 우십시오. 하나님 앞에 울고 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십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목회자는 결단해야 할 때 미루지 말아야

송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결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목회자는 그 자리에서 결단해야 할 때가 많이 있다”며 “다음 기회로 미루면 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는 담임목회자가 책임감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바쁜 목회 일정 속에서도 목회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그는 ‘50대 목회자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목회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했다.

송 목사는 가장 먼저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으로 ‘말의 절제’를 꼽으며, 솔직한 일화를 나눴다.

그는 한 권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예배가 오전 11시에 시작하는데 늘 11시 15분쯤 예배에 참석하는 권사에게 시간을 지켜달라고 권면했던 일이었다. 당시 그 권사는 토요일 밤 늦게 아들의 전화를 받아 늦게 잠들게 된 사정을 설명했고, 이후 한동안 시간을 지켰지만 다시 늦게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어느 주일 설교를 위해 강단에 올라가던 중 그 권사가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송 목사는 순간적으로 “시간 좀 지키세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후 그 권사는 교회를 떠났다.

송 목사는 이 일을 돌아보며 “이민교회에서는 교회에 나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지금도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말을 절제하지 못한 것이다. 큰 실수 중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50년 목회 경험을 가진 원로 목회자가 자신의 성공적인 사역뿐 아니라 말 한마디로 인해 관계가 무너졌던 경험까지 후배들에게 솔직하게 전한 것이다.

50대로 돌아간다면 후배 목회자들을 키우고 싶다

송 목사는 5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신의 목회 경험을 다음 세대 목회자들을 세우는 데 더 많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미션대학교에서 디민(D.Min.) 과정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것을 가르쳤지만, 다시 50대로 돌아간다면 목회 현장에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배우고 싶은 사람이 6명 있다고 한다면, 제가 그래도 50년 목회한 선배로서 멘토링을 해주고 싶다. 목회자를 키워나가야 이민교회가 서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은퇴 전보다 더 바쁘다. 여전히 하관예배 등 목회 현장을 섬기고 있다. 50여 년 동안 새벽예배를 빠진 적이 없다”고 밝히며 성실함과 기도의 삶을 자신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