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가 세계관 충돌 경험, 38%는 "신앙과 일상 나눠 생각"
정기 성경 가치관 교육 교회 23%, 상세 설명 가능 교사 27%

기독 중고생 10명 중 6명가량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교회에서 배우는 가르침 사이에서 ‘세계관 충돌’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회 현장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정기적으로 교육하는 비율은 23%에 그쳐 다음세대의 세계관 형성을 위한 교육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25일 발표한 ‘넘버즈 347호’에서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이라는 주제로 다음세대의 세계관 충돌과 신앙·일상의 분리 실태, 교회의 성경적 가치관 교육 현황 등을 소개했다.

조사 결과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 중고생 가운데 ‘학교에서 배운 것이 교회에서 배운 것과 모순된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자주 그렇다’와 ‘가끔 그렇다’를 합한 수치로, 기독 중고생 10명 중 6명 정도가 학교와 교회의 가르침 사이에서 세계관 충돌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신앙 관련 고민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세상의 악, 재난, 고통에 대한 고민’은 58%, ‘원수 사랑 등 성경 말씀의 비현실성에 대한 고민’은 54%로 각각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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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목회데이터연구소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

교회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사이에 가장 큰 모순을 느끼는 분야는 ‘과학’으로 60%를 차지했다. 진화와 우주 기원 등에 대한 내용이 대표적이었다. 이어 ‘윤리·성’ 37%, ‘사회·정치’ 34%, ‘역사·문화 해석’ 3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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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교회-학교 학습 간 가장 모순을 느끼는 분야

학교 학습과 교회 가르침 사이에서 모순을 느꼈을 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학생도 많았다. ‘판단을 유예한다’는 응답이 21%, ‘조화를 시도한다’ 20%, ‘회피하거나 잘 모르겠다’ 19%로, 세 응답을 합하면 60%였다. 반면 ‘교회 가르침을 우선 신뢰한다’는 응답은 24%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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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목회데이터연구소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

문제에 부딪혔을 때 교회 지도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비율도 높지 않았다. ‘혼자 고민한다’가 29%로 가장 많았고, 부모 24%, 친구 20% 순이었다. 반면 ‘교회 목회자’는 18%, ‘교회 교사’는 17%에 그쳤다.

목데연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모순을 발견했을 때, 교회 공동체가 마음 놓고 질문할 수 있는 신뢰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지, 그리고 교회가 이를 신앙 안에서 수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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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목회데이터연구소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

신앙과 일상을 분리하는 ‘분리신앙’ 현상도 나타났다. 기독 중고생의 48%는 ‘현실 문제 앞에서는 믿음보다 현실적 방법을 먼저 택한다’고 응답했다. 또 ‘신앙과 일상을 나눠 생각한다’는 응답은 38%, ‘학교생활은 믿음과 별개’는 35%, ‘기도·말씀을 일상에 적용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35%였다.

세속적 가치관의 영향력이 성경적 가치관보다 크다고 보는 인식도 조사됐다. ‘세속적 가치관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응답은 부모 55%, 사역자 46%, 교사 35%, 학생 26% 순이었다. 반면 ‘성경적 가치관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응답은 각 집단에서 11~16%에 머물렀다.

교회의 성경적 가치관 교육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회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경적 가치관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교회는 23%였다. ‘부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54%, ‘실시하지 않는다’는 23%로 나타나 정기적인 교육 체계를 갖춘 교회가 4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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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목회데이터연구소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

교사들의 교육 역량에서도 과제가 확인됐다. 교회학교 교사 가운데 성경적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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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hdata.or.kr) 목회데이터연구소 ‘세계관의 충돌: 분리신앙’

다만 성경적 가치관 교육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의 69%는 가치관 교육이 학생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고 응답했으며, 62%는 ‘질문 등 학생들의 반응을 가져온다’, 61%는 ‘학교·생활 문제와 연결을 시도한다’고 답했다.

특히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 따라 교육 효과에 차이가 있었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는 응답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만족스러운 경우 74%였지만, 불만족한 경우에는 44%로 3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목데연은 이를 두고 “가치관 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교육 내용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형성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신앙과 일상을 연결하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회 현장에서도 높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담임목사와 교회학교 사역자 모두 90% 이상이 다음세대에게 ‘신앙과 삶을 통합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신앙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연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90% 이상이 동의했다.

목데연은 “신앙교육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과학, 윤리, 사회 등 학생들이 부딪히는 일상을 성경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힘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며 “따라서 한국교회는 학생들이 신앙적 혼란을 풀어낼 수 있는 ‘안전한 질문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치관 충돌을 겪은 상당수 학생이 판단을 유예하고 ‘혼자 고민한다’고 응답한 결과는,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이 고민하는 신앙적 의문들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교회학교 내 목회자와 교사가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토론하며 답을 찾아가는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교사의 설명 역량과 관계성이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직결되는 만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세계관·가치관 교육, 교사 교수법 등 지도 역량을 강화하고, 관계 친밀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수련회 운영 등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