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다민족 음악단체 LAKMA(로스앤젤레스 한인음악가협회·이사장 최승호, 음악감독 윤임상)가 지난 8일 오후 7시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 'Friendship & Harmony'를 개최했다.
‘평화를 위한 기도’를 주제로 열린 이번 무대에는 필리핀계 미국인 합창단 필하모니카/랄로(Filharmonica/Laló)가 협연했으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음악인들은 한국 전통음악과 합창·교향곡 무대를 통해 평화와 연대의 의미를 나눴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첫 무대는 에스더 김(LAKMA 코랄, LA채리티 콰이어)의 지휘로 연주된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핀란디아’로 막을 올렸다. 시벨리우스는 러시아의 지배와 억압 속에 있던 핀란드 국민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을 이 곡에 담았다. 곡은 어둡고 긴장감 있는 도입부에서 시작해 밝고 힘찬 희망의 선율로 전환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어 필하모니카/랄로는 라울 코아를로 앙강코와 엠마누엘 미란다의 지휘로 ‘Avinu’와 ‘Alleluia’를 비롯해 카를로스 코데로의 ‘Ayuda Me’, 존 레넌의 ‘Let It Be’를 선보였다. ‘Ayuda Me’에는 위기와 고난을 겪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

다음 순서로 윤임상 지휘 아래 백남금 편곡의 ‘이어도사나와 섬집아기’가 에스더 김의 노래로 연주됐으며, 라틴어 미사곡 ‘도나 노비스 파쳄(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도 이어졌다.
백남금 작곡가는 제주 해녀들이 거친 바다에서의 고된 삶과 슬픔을 달래며 부르던 전통 민요 ‘이어도사나’와 ‘섬집아기’를 엮어,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진 제주의 바다 풍경을 무대 위에 담아냈다.

2부는 윤임상 지휘로 베토벤의 ‘장엄 미사(Missa Solemnis)’를 선보이며 막을 올렸다. 베토벤이 자신의 최대 작품으로 꼽은 이 곡은 방대한 규모와 높은 음악적 난도로 인해 자주 연주되기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윤임상 교수는 공연에 앞서 “베토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종교음악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향한 염원을 담은 거대한 교향악적 미사곡으로 완성했다”며 “곳곳에 드러나는 웅장함은 하나님의 위엄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한 그의 예술적 고백이자,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신비와 경외를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평화의 메시지는 12개국 이상 다민족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LAKMA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베토벤의 ‘장엄 미사’ 마지막 곡인 ‘아뉴스 데이(Agnus Dei)’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LAKMA 단원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이번 공연의 감독과 지휘를 맡은 윤임상 교수는 2012년 로스앤젤레스 한인음악가협회(LAKMA) 창단 때부터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USC에서 합창 및 기악 지휘를 공부했으며, 시카고 아메리칸 콘서바토리 오브 뮤직(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기악지휘 음악박사(DMA)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월드미션대학교에서 부교수, 음악학부장 및 학생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LAKMA는 남가주 전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기악 및 성악 음악인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이다. 공연을 통해 전통 한국음악을 새로운 관객에게 소개하는 한편, 주요 클래식 교향곡과 합창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음악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며, 어린이와 노인, 환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재정적 후원도 펼치고 있다. LAKMA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나누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는 LAKMA,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퍼시픽양로보건센터, 월드미션대학교, 한길교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