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부임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교연과 한기총은 각각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협력 증진에 기여해 달라고 했다.

한교연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그가 한국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 2세 출신의 주한미국대사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미주 한인사회의 리더로 불러내 미국 하원의원이라는 자리에까지 세운 건 하나님의 전적인 섭리요 은혜"라고 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주한미국대사에 임명해 다시 고향 땅으로 보낸 건 한국을 사랑하고 미국을 위해 헌신해 온 흔들리지 않는 그의 믿음과 신앙관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총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한민국에 부임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대사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오랜 시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굳건한 동맹을 이어온" 점을 언급하며 "스틸 대사의 부임이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호와 신뢰를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자유와 평화, 번영을 함께 이루어 가는 든든한 동반자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밝혔다.

이처럼 교계가 스틸 대사의 한국 부임에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하고 나선 건 그가 단지 한국계라는 출신 배경에 국한된 게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그의 독실한 신앙심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밑바탕이라는 데 주목한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의 손을 잡고 교회에 나가던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후 결혼해 이민교회를 섬기며 한인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중심 인물로 성장했다. LA 폭동 이후 한인들을 대변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정치에 발을 들이기 시작해 2020년 미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정치 이력 전반에 기독교 신앙이 깊이 뿌리내려 있다.

재선 연방 하원의원으로 미국 워싱턴의 중앙 정치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를 주한미국 대사 신분으로 고향에 돌아오게 한 건 2024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 패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3선에 실패한 그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석으로 두었던 주한미국 대사로 낙점한 건데 이는 그의 보수 정치 노선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인으로서의 자세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서울 영락교회로 직행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교회 관계자에게 "한국 부임 첫날, 기도로 시작하고 싶어 교회를 찾았다"는 말을 전했다는 데 한미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부임한 미국대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건 그가 대사 이전에 얼마나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한국계 주한미국 대사의 부임은 지난 2011년 성김 대사에 이어 스틸 대사가 두 번째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가 자신의 고향 땅에 대사로 부임한 것에 여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지한파로서 양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잘 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한국을 잘 아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거란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그의 기도대로 한국과 미국이 안보 경제 분야뿐 아니라 든든한 영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