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

[1] 오늘은 주일이었기에 호텔에서 영상으로 내가 출석하는 본 교회의 1부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일찍 호텔에서 나와서 렌터카를 반납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삼일간의 ‘미야코지마’ 섬을 떠나 다시 오키나와 본섬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몰디브와 흡사한 환상적인 바다 구경과 바닷속 물고기 떼와 시간을 많이 보낸 이곳에서의 스노클링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미야코지마 섬과 바다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와 가족은 미국에 살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여행을 즐겨왔다. 하지만 이번만큼 색다르고 특별한 체험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지인들에게 이곳 방문을 강력하게 추천할 것 같다.
미야코지마 공항에서 인천까지 직통 비행기가 있는 걸 공항에서 처음 알았다.

[3] 딸에게 왜 한국으로 가는 직통 비행기를 타지 않고 처음 방문했던 오키나와 본섬으로 다시 갔다가 하룻밤을 묵은 후 거기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지를 물어보았다.
딸은 맛있는 음식도 좋아하지만, 선호하는 물건들 사는 것도 아주 즐기는 스타일이다.
첫날처럼 나하 공항에 착륙한 뒤 모노레일을 타고 약 20분 정도 떨어진 역에 도착해서 약 15분가량 걸어서 예약한 호텔로 왔다.

[4] 왜 이런 곳에 호텔을 잡았을까 궁금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인산인해로 북적거리는 명소였다. 이름하여 ‘국제거리’란 곳이었다. 왜 “국제거리”라고 부르나 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후 이 거리에 국제적인 상점과 영화관, 미군 관련 시설들이 모이면서 “국제거리’(Kokusai-dori)”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금은 오키나와의 문화와 관광이 가장 활발하게 만나는 거리이다.

[5] 호텔룸에 들어가지 않고 짐만 맡긴 채 곧바로 점심 식사하러 거리로 나갔다. 메뉴가 뭐냐고 물으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규카츠'라고 한다. 너무 기뻤다. 돈까스는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인데 반해, 규카츠는 '소고기'를 살짝 구워서 먹는 음식이다. 잘라놓은 소고기를 구워서 양념에 찍어먹으니 입에 살살 녹는다.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6] 국제거리로 나가서 물건을 사는 곳으로 가보았다. 마치 ‘오키나와의 명동’에다가 ‘남대문시장’에다가 ‘제주 동문시장’을 섞어 놓은 느낌이었다. 낮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물건을 구경하고 사곤 했다. 바다 여행을 다 마친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사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였다.
이곳은 신대원 제자 한 명이 선교사로 사역하는 곳이다.

[7] '이성진 목사'라는 사람인데, 꼭 한 번 휴양차 방문하시면 좋겠다는 권유를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친화력이 좋은 나는 방문하는 나라마다 만날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녀들과 여행을 다니면 지인들과의 만남은 되도록 삼가는 게 다툼을 피하는 최고의 방책이다. 아이들은 가족끼리 구경하고 여행 다니길 원하는데, 내가 지인들과 만나면 그들과 대화하고 교제하느라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아주 질색한다.

[8] 이번에도 딸이 모든 걸 계획 세우고 가이드 역할을 했기에, 가능하면 제자와의 만남도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어제 제자가 얼굴은 꼭 보고 가셔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때쯤 호텔로 찾아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제자가 전화 와서 우리 가족을 한식으로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힘들게 딸을 설득해서 호텔 로비에서 만나 제자의 차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9] 내 수업을 두 과목이나 들었으나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제자인데, 차를 타고 가면서 현지에 관한 얘기와 본인의 사역 얘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하나님을 잘 모르고 기독교인들을 많이 핍박하다가 그분의 존재를 깨닫고 신학을 했다 한다. 지금 일본인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데, 자기 성도들이 한국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6년 전 이곳에 와서 처음 교회를 나갔는데, 아주 이상한 교회였다고 한다.

[10] 주일에 교회를 가면 조폭이 생긴 부목사란 사람이 출석하는 교인들에게 주보를 주면서 각자에게 돈을 받더라는 것이었다. 알고 봤더니 야쿠자가 운영하는 교회였다고 한다. '야쿠자가 교회를 운영한다’는 말에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준다. 거리에 거지들이 보이질 않았는데, 야쿠자들이 그들을 자기 교회로 데리고 가서 먹고 재워주면서 일을 시킨다고 한다.

[11] 앵벌이를 시키는 셈이다. 또 그런 이들을 교회가 도우면 시에서 그 대가로 일정한 금액을 지원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신앙에는 관심이 없고, 비즈니스로 교회를 운영하는 셈이다. 그런 교회뿐 아니라 한국의 이단 교회도 여러 교회가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면 어김없이 이단들도 들어간다는 말이 맞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현지인 사정은 현지인을 통해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 같다.

[12] 제자 목사 교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에서 비빔밥과 순두부찌개를 맛볼 수 있었다. 모처럼 맛보는 한국 음식이었다. 식사 후 제자가 호텔까지 운전해 주어서 짧은 만남에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제자가 떠나간 후 국제거리로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에 돌아가면 만날 사람도 많고 할 일도 쌓여있다. 일주일간의 오키나와 여행을 잘 마무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로 영광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