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70)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부임 직후 "정부는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며 국민을 괴롭히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공직 철학을 밝히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한미동맹 발전 의지를 강조했다.
스틸 대사는 31일 연합뉴스에 보낸 '한미동맹: 강력하고, 현대적이며, 성과 중심적인 동맹'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국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동맹의 다음 장을 열어가야 하며, 한미동맹이 성과 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을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한미동맹의 비전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계 미국인인 스틸 대사는 자신의 공직 철학을 형성한 계기로 이민 초기 가족이 겪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영어가 서툴렀던 어머니가 작은 의류점을 운영하던 중 부당한 세금을 부과받고도 제대로 항의하지 못했던 일을 회고하며, 그 경험이 공직에 뜻을 품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부는 국민을 괴롭히거나 위협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기업과 기업인이 번창하도록 돕고,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가들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과제와 경제 협력뿐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민주적 가치와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스틸 대사는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두 나라의 우정은 14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며 "한미동맹은 전쟁 속에서 맺어졌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들의 피로 더욱 굳건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1953년 이후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축(linchpin) 역할을 해왔다"며 상호방위조약과 확장억제, 긴밀한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핵심 산업을 재건·확장하고, 동맹에 대한 전략적 위협에 대응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과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고문은 안보와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반복해서 언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틸 대사는 앞서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이었다는 가족사를 소개하며 자유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주한 미국대사로서 북한 인권과 종교자유 등 가치 외교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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