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J. K. Rowling)이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소신을 다시 공개적으로 밝히며 온라인에서 논쟁이 재점화됐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롤링은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6년 전 성별과 젠더 문제에 대해 밝혔던 입장을 지금도 그대로 믿는다"며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Trans women aren't women)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이나 의복, 호르몬 치료 등이 생물학적 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번 논란은 한 이용자가 롤링의 표현을 두고 "'트랜스(trans)'는 형용사일 뿐인데 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라고 표현하느냐"고 질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롤링은 자신의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며 장문의 글을 통해 "생물학적 성(sex)과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은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롤링은 여성의 법적 권리와 보호는 생물학적 성을 기준으로 유지돼야 하며, 여성 전용 화장실과 탈의실, 교도소, 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 등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입장을 여러 해 동안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반면 성소수자 단체와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반대로 일부 여성 인권 단체와 이른바 '젠더 비판'(gender-critical) 입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여성의 안전과 권리 보호를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논쟁은 2025년 영국 대법원이 평등법(Equality Act)상 '여성'의 법적 정의를 생물학적 성에 근거해 해석해야 한다고 판결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논쟁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당시 판결 이후 롤링은 이를 공개적으로 환영했으며, 여성 전용 공간 보호를 주장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롤링이 공동 설립한 여성 전용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베이라 플레이스(Beira's Place)를 '반(反)트랜스' 단체로 분류한 보고서를 둘러싸고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영국 지부와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롤링은 국제앰네스티가 여성 권리 단체들을 부당하게 낙인찍었다고 비판했으며, 관련 단체들은 보고서 철회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성별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을 둘러싼 영국 사회의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롤링은 자신이 트랜스젠더 개인에 대한 존중에는 동의하지만, 여성의 법적 권리와 보호는 생물학적 성을 기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이 트랜스젠더의 권리와 존엄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양측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