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가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교회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장애인 사역 지침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남침례회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장애인사역태스크포스(Disability Ministry Task Force)가 제안한 권고안을 채택했다. 교단 지도부는 이를 통해 각 교회가 장애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 지침에는 장애인 사역 전문 인력 채용, 주(州) 침례회 차원의 특별사역 지원금 제공, 신학교의 장애인 사역 관련 교과목 개설, 국내외 선교부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도 자료 개발 등이 포함됐다. 

태스크포스 위원장이자 메릴랜드·델라웨어 침례회(Baptist Convention of Maryland/Delaware) 총무인 톰 스톨(Tom Stolle)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각 권고안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은 "남침례회 교회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주 침례회와 협력해 지역·국내·해외 선교를 함께 감당한다"며 "주 침례회가 교회에 교육과 자료, 네트워크를 제공하면 장애인을 포용하는 사역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폐증과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스톨은 북미선교부(NAMB), 국제선교부(IMB) 등 교단 기관과 각 주 침례회가 관련 자료를 개발하기 시작하면 장애인 사역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교회들이 이러한 사역을 받아들이면 많은 삶이 변화될 것"이라며 "먼저 시작한 교회들을 본 다른 교회들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은 이번에 마련된 장애인 사역 체계가 남침례회 역사에서 "매우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에는 교단 전체에 적용되는 통일된 장애인 사역 지침이 없었다"며 "장애인 사역에 헌신한 사람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필요한 자료나 협력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단 기관과 주 침례회가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이러한 어려움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섬기려는 마음이 실제 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도구와 자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은 또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셨는지가 분명하게 기록돼 있다"며 "예수님께 중요한 일이었다면 교회에도 반드시 중요한 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지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구원에 이르기를 소망한다"며 "예수님은 장애인을 보셨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셨으며, 치유하시고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셨다. 예수님은 그들을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존귀한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대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애인 사역 체계 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장애인 사역 단체 '조니 앤 프렌즈(Joni and Friends)'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단체는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조니 에릭슨 타다(Joni Eareckson Tada)가 설립해 이끌고 있다. 

스톨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헌신과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조니 앤 프렌즈는 사랑과 끈기를 가지고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을 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 역시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직접 경험했다"며 "앞으로 남침례회 교회들도 장애인을 공동체 안으로 품는 사역을 확대하면서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지역 조니 앤 프렌즈 사역운영 책임자이자 이번 태스크포스 위원으로 참여한 크리스타 스미스(Christa Smith)는 이번 결정을 "매우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내 아들이 교회에서 온전히 환영받기를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며 "누군가가 우리 아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줄 때의 기쁨과, 그렇지 않을 때의 아픔을 모두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침례회의 이번 결정은 우리 같은 가정에 '당신은 이 공동체의 일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교회들이 결의안 채택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환영받는 문화를 실제로 만들어 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