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이 미주 한인교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촉구 청원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 출범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남가주교협과 성시화운동본부, KCMUSA 등이 함께 주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상황을 알리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발표됐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 평양에서 체포됐으며, 김국기 선교사는 2014년 10월, 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12월 각각 체포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억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선교사는 충현선교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로 알려졌다.
김정욱 선교사는 중국 단둥을 기반으로 탈북민들을 위한 구호 및 선교활동을 펼치다 체포되어, 다음 해 5월 30일 북한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국가전복음모죄, 반국가 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역시 단둥을 중심으로 활동한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도 2015년 6월 북한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외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도 2016년 북한에 억류됐으며, 현재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명운동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국윤권 목사는 이번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한국과 미국 정부가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는 미주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 목사는 “오늘 시작되는 서명운동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향한 평화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세 분의 선교사님이 하루속히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도와 서명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가족 대표로 참석한 김정삼 집사는 “저는 북한에 억류된 지 12년이 넘도록 생사를 알지 못하는 김정욱 선교사의 형”이라며 “내 동생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오늘 시작되는 한 사람의 서명과 기도가 묶인 사슬을 풀어 선교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봄이 되면 얼어 있던 물이 녹아 생명이 피어나는 것처럼, 선교사들이 하루빨리 풀려나 기쁨의 소식을 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저 역시 북한에서 1년 넘게 독방에 갇혀 있었다가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여러분이 기도하면 성경에서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난 것처럼 선교사들이 석방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싸움은 무기의 싸움이 아니라 사랑의 싸움”이라며 “이 운동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과 양심의 문제다. 마음을 모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 선교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종기 목사는 “김정욱 선교사는 북한을 사랑하며 국수 공장을 세워 어려운 사람들을 섬겼던 분”이라며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선교사 역시 행동으로 북한을 사랑했던 분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KCMUSA도 이번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즉각 석방 촉구 결의문’을 통해 세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외교적 노력을 요청했다. 또한 미주 한인사회와 교회들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학송 선교사는 서명운동 진행 방식을 설명하며, “서명은 홍보 팸플릿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고 현장 서명도 가능하다”며 “오프라인 서명은 4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온라인 서명은 4월 중순까지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아진 서명은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북한대표부, 평화위원회 등에 전달된다.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즉각 석방 촉구 결의문
우리는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 속에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는 세 명의 한국인 선교사를 기억하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세 선교사가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건강과 안위에 관한 소식은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가족과 오랜 세월 떨어져 있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과 우려를 안겨 주고 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인도적 사역을 감당하던 중 체포되어 지금까지 구금되어 있다.
우리는 세 선교사가 하루속히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을 것을 결의한다. 무엇보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 김국기 · 최춘길 선교사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한다.
둘째, 국제 사회가 인도적 관심 속에서 이 문제를 기억하고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한다.
셋째, 미주 한인사회와 교회가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기도와 함께 서명운동에 참여하여 관심과 지지를 보여줄 것을 호소한다.
넷째, 우리는 “갇힌 자를 기억하라”는 말씀에 따라 세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인도적 관심을 지속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모을 것을 다짐한다.
2026년 3월 5일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청원 서명운동 추진위원회 일동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청원 서명운동추진위원회
• 위원장: 국윤권 목사
• 부위원장: 현병훈 장로(사랑의교회 · GMCC 선교회), 최종원 장로(충현선교교회)
• 실무책임자: 김학송 선교사(GMCC 선교회)
• 간사: 김덕규(씨드교회)
• 고문: 송정명 목사, 한기홍 목사, 민종기 목사, 노창수 목사, 신승훈 목사, 김은목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