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진행된 2026 전미종교방송인협회(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 이하 NRB) 주최 국제 기독교 미디어 컨벤션 포럼에서는 심화되고 있는 정신건강 위기 문제를 진단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정신건강 위기에 대한 성경적 응답: 디지털 시대의 인간 번영과 웰빙'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자살률 증가, 소셜미디어의 심리적 영향, 트라우마 기반 사역, 목회자 번아웃, 신앙과 임상치료의 통합 문제 등을 다뤘다.
기독교 지도자, 의사, 상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패널들은 "교회의 침묵이 위기를 심화시켰다"며 "교회가 낙인과 단순한 해법을 거부하고, 불안과 우울, 절망에 대해 성경적 토대 위에서 전인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들은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2024년 자살 사망자가 약 5만 명에 달하며 미국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십대와 젊은 성인뿐 아니라 중년·노년층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헬시 페이스(Healthy Faith) 설립자로 건강한 신앙생활 프로그램을 연구해 온 캐리 셰필드(Carrie Sheffield)는 이를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표현하며, 종교 참여와 신앙 공동체가 자살률 감소와 회복력 증가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교회가 여전히 정신 질환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기독교상담가협회장 팀 클린턴(Tim Clinton) 박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이를 제공할 수 있는 그리스도 중심 상담가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라우마와 정신건강을 이해하는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안, 학교 총격 사건, 스마트폰을 통한 과도한 정보 노출이 현재의 정서적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박사는 "우리는 연결돼 있지만 동시에 고립돼 있다"며 외로움이 만연한 현실을 지적했다.
전미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 정신건강 이니셔티브 담당자 레이나 올메다(Reina Olmeda)는 성경 속 다윗, 엘리야, 한나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정서적 고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현대 문화의 '포화 속도'가 성찰과 감정 처리의 여지를 빼앗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100명 이상의 목회자들과 대화한 경험을 소개하며 "많은 이들이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서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기도뿐 아니라 서로 곁에 머무는 '임재'가 중요하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정체성 위기
소셜미디어가 특히 청소년 정서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셰필드는 소셜미디어가 특히 십대 소녀들의 불안, 섭식 장애, 우울증과 관련 있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비교의 문화가 뇌를 괴롭히고 생명력을 앗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메다는 "교회가 고난에 대한 성경적 이야기를 제시하지 못할 때 소셜미디어가 그 공백을 채운다"며 "교회가 침묵하면 세상이 대신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내과 전문의 파멜라 파일(Pamela Pyle) 박사는 "현대 사회가 내적 갈등에 대해 외적 해결책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르완다 공동체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공동체와 신앙에서 비롯된 희망이 회복의 핵심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교회가 오랫동안 상담을 세속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낙인과 수치심을 조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당신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가 아니라,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라며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셰필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입원 경험을 공유하며 "트라우마를 무시하는 종교적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죽는다"고 했다. 올메다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구분해야 한다"며 "명확한 진술이 수치심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했다.
패널들은 목회자들이 짊어지는 정서적 부담도 논의했다. 교인들의 비현실적 기대가 목회자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평신도 지도자 훈련, 정신건강팀 구성, 설교단에서의 감정적 어려움 언급 등 체계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신앙은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목회자들에게도 상담과 책임감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의 핵심 주제는 영적 치료와 임상 치료 사이의 이분법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파멜라 파일 박사는 의학계가 영성을 치유 과정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접근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올메다는 엘리야가 탈진한 후 하나님께서 그에게 먹을 것과 쉼을 주신 성경 이야기를 예로 들며 "생물학과 신학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필드는 자신의 회복 과정에서 약물 치료와 영적 재충전이 모두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클린턴 박사는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며 "교회가 성령과 말씀에 뿌리내린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