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이 최근 목회자들에게 "태아의 신성함과 낙태 문제에 대해 두려움이나 타협 없이 명확히 선포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이후 교회 출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지는 시점에 해당 서한이 발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서한은 낙태 위기에 직면한 여성들을 돕는 전국적 생명 옹호단체 '휴먼 코얼리션'(Human Coalition)이 지난주 발표했다. 서한은 신앙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움이나 타협 없이 선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도덕적 위기 가운데 낙태만큼 긴급하고 파괴적인 것은 없다"며, 예레미야 1장 5절과 잠언 24장 11절을 인용해 "낙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무고한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서명자에는 휴먼 코얼리션 제프 브래드포드(Jeff Bradford) 회장, 가족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 크리스천스 인게이지먼트 버니 파운즈(Bunni Pounds) 대표,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 다니엘 에이킨(Daniel Akin) 총장 등 다양한 교파와 단체의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서한은 지난 9월 10일 찰리 커크(Charlie Kirk) 암살 이후 미국 사회 전반에 "진실에 대한 새로운 갈망"이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커크가 유타밸리대학교 야외 행사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전국 여러 교회 목회자들은 특히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교회 출석률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른 보도들 역시 커크의 죽음이 영적 각성의 물결을 촉발했으며, 그 영향이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한은 "낙태 반대와 태아 생명 보호를 적극 옹호했던 커크가 '횃불'을 넘겨줬으며, 이는 공인뿐 아니라 '하나님의 양떼의 목자들'이 이어가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아이는 창조주께서 주신 선물이며, 모든 부모는 복음에서 발견되는 긍휼과 소망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많은 강단에서 이 진리가 결여돼 있다. 낙태에 대한 침묵은 교회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가족연구위원회는 애리조나기독교대학교 문화연구센터와 함께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9%가 "낙태 비용을 지불하거나 낙태를 권유·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또한 교회 출신 응답자 가운데 41%만이 "연중 여러 차례 낙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23%는 "교회에서 낙태가 전혀 논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휴먼 코얼리션은 일부 신앙 지도자들이 낙태를 교회 내 문제로 인식하지 않거나, (교인들의) 과거 낙태 경험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해당 주제를 언급하기를 꺼릴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서한은 "침묵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며 "낙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신앙 지도자들에게 "명확하고 자비로운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고, 태아 생명의 신성함을 선포하며, 낙태 이후의 남녀에게 그리스도의 소망을 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교회 구성원들이 "취약한 이들의 수호자"가 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마지막으로 "낙태는 단순한 사회 문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복음의 문제이며, 오늘날의 결정적인 도덕적 위기"라고 선언했다. 이어 "교회가 일어나 한목소리로 외쳐야 할 역사적 순간"이라며 "우리 세대에 대해 교회가 침묵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