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 칼럼니스트 닐 리스(Neil Rees)가 최근 '대림절의 기독교적 의미 3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닐 리스는 "중세 교회사의 거인이자 시토회 수도사였던 성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Saint Bernard of Clairvaux)의 대림절 설교는 라틴어 제목 『De Adventu Domini(주님의 오심에 관하여)』로 정리됐으며, 영어권에서는 『Sermons for Advent and the Christmas Season』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베르나르는 이 설교집에서 '과거가 오고, 현재가 다가오며, 미래가 온다'고 표현하며, 그리스도의 오심이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진행 중인 역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의 내용.

첫 번째 대림: 이미 오신 그리스도

베르나르가 말한 첫 번째 대림은 이미 이루어진 사건, 곧 성육신을 가리킨다. 이는 오늘날 교회가 대림절 기간 동안 묵상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구약의 메시아 예언, 세례 요한의 탄생, 베들레헴에서 나신 예수의 탄생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선포된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첫 장에 기록된 탄생 이야기는, 신자들이 해마다 이 구속의 역사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도록 초대하는 토대가 된다.  

두 번째 대림: 다시 오실 그리스도

두 번째 대림은 영광 가운데 임하실 미래의 재림이다. 이는 교회가 말하는 종말론(eschatology)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베르나르는 이 소망이 단순한 공포의 메시지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신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드는 영적 닻이라고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재림의 날짜를 계산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그는 이러한 시도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오늘을 사는가"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대림: 지금, 마음 가운데 오시는 분

베르나르 신학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이른바 '중간의 오심'이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지금, 신자의 삶과 내면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이해다.

그는 우리가 베들레헴의 탄생과 장차 올 영광의 재림 사이를 살아가고 있으며, 이 시간 속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이들의 마음 안에 거하신다고 설명했다.

베르나르는 요한복음 14장 23절의 "내가 그 사람에게 가서 그와 함께 거처를 하리라"는 약속과, 요한계시록 3장 20절의 "문 밖에 서서 두드리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 대림절이 단지 기다림의 절기가 아니라 응답의 시간임을 강조했다.

중세교회사의 거인이자 시토회 수도사였던 성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는 대림절을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시간 전체를 관통하는 영적 사건으로 이해했다. 이 통찰은 수세기 동안 기독교 설교와 영성 전통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약 1090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디종 인근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는 시토회 수도원장이 됐고, 신학자이자 신비주의자로 활동하며 중세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약 40년 동안 수도원장으로 섬기며 유럽 전역에 수백 개의 시토회 수도원을 설립하거나 개혁했고, 1153년 클레르보에서 생을 마쳤다. 그는 1174년 시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