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박사
▲정일웅 박사

여기서 강조하려는 것은 역시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믿음, 사랑, 소망"으로 연결된 기독 구원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형제 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믿었던 구원 신앙의 본질이었습니다. 그는 믿음, 소망 사랑에 관한 성경적 통찰을 더욱 심화하여 완벽한 실천 구원론으로 제시하였는데, 이것이 신구약 성경 전체에 흐르는 기독교 구원 신앙의 본질임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에 나타난 3가지 종류, 즉 구원계시, 언약계시, 계명의 계시로 이해하고, 믿음, 소망, 사랑은 그 계시들 각각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임을 밝혔습니다. 코메니우스는 일찍 출판한 성경 핸드북(Manualik) 서문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믿음, 소망, 사랑에 관한 것들이 섞어져 있으며, 사람이 믿도록 게시하며, 행하도록 요구하며, 기대하고 소망하도록 약속한 것들의 총체로서 그 내용이 완전하게 포함되었음"을 거론하면서,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그를 창조물 전체에 신적 대리인으로 세우고, 창조주가 자신임을 계시하면서, 인간은 그 하나님을 생각하고, 먼저 믿어야 할 것, 그분의 기쁨을 위하여 행동할 것,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로부터 순종의 대가로서 현세와 영원을 기대하고 소망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적었습니다. 

계속해서 그는 믿음, 소망, 사랑 이 3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그분을 향한 사랑과 그분의 자비에 대한 소망의 근거요, 인간의 고귀한 품격(인격)이며, 왕관이며, 역시 신앙(종교)의 총체적인, 즉 본질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물론 코메니우스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은 이 모든 것, 즉 하나님의 계시적 요구에 실패한 주인공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3가지 하나님의 계시(구원 언약, 계명) 각각에 대한 인간의 응답인 믿음, 소망, 사랑은 역시 아브라함과 맺은 구원의 언약 체결 가운데도 놓여 있음도 밝혔습니다. 

즉 창17:1절: "나는 강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는 말씀에서 믿음과 사랑(행함)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였으며, 창15:1절:"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한 말씀에서 영원한 자비의 소망을 말해줌으로써, 믿음, 사랑, 소망 3가지가 인간의 올바른 구원 신앙과 하나님의 영광과 모든 구원을 이루는 근본 토대로 이해하며, 기독 신앙의 주춧돌로서 하나님을 기쁘게 경배하며, 그분에게 자비와 구원을 기대하는 그 어디에서도 인간은 그것들로 하나님을 따르게 된다는 사실도 일러주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코메니우스는 이러한 구원 신앙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의 요구는 새 언약의 창시자이며, 인류 구원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신약 복음의 말씀(계시) 가운데도 분명히 근거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별히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는 요14:1절 말씀에서 믿음이 요구되었으며,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있게 하리라"는 14장 2-3절 말씀에서 소망이 요구되었으며,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라"는 14장 15절 말씀에서 사랑이 요구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메니우스는 신학자 루카스 폰 프라그(Lukas von Prag) 처럼, 초대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핵심적인 요구는 바로 성육신하신 하나님(그리스도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그분의 요구인 사랑 실천과 그의 다시 오심에 대한 재림의 소망과 연결된 것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살전1:3,살전5:8,갈5:5-6,골1:4이하,벧전1:3절이하,히10:22-25). 그중에서 고전13:13절 "믿음, 소망, 사랑 이 3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란 말씀은 결정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의 때까지 항상 기독인의 성숙한 영성으로 견지되어야 할 그리스도의 요구로 인식하였습니다. 

역시 코메니우스는 계속해서 믿음, 소망, 사랑은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한 순례자로서 지향해 가야 할 인생 여정의 목표라는 사실도 일러줍니다. 그것은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기록된 성경 말씀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모든 기독인은 성경에 게시한 하나님의 말씀을 청취할 것을 요구합니다(설교와 성경 공부의 필요성). 그렇지만 그 말씀은 단순한 회심만으로 성경 전체의 통찰을 직접 얻을 수는 없으나, 오직 성령의 도움으로만 가능한데, 인간의 회개는 이성과 의지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그리스도와 혼인하는 것처럼, 하나 되어(연합하여) 믿음, 소망, 사랑의 활동 가운데로 뛰어드는 방향 전환(Metanoia)이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는 하나님 편에서 제시한 3가지 종류의 계시(구원, 언약, 계명)와 인간 편에서 요구된 믿음, 소망, 사랑으로 응답하는 관계로 엮어진 구조(틀)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면서, 믿음, 소망, 사랑이 성경 말씀을 오늘날 현대적인 인간의 삶과 어떻게 관계되게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성경해석의 열쇠라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즉 믿음 소망, 사랑에 관한 것들로 엮어진 성경 전체의 구조는 창조에서 요한 계시록까지 펼쳐진 하나님 앞에서의 인생 여정이 어떠해야 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으로, 역시 믿음, 소망, 사랑과 연결된 구원의 역사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에서 가나안을 향한 여로에 나타난 삶의 모습으로,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 소망, 사랑과 연관된 구원의 역사임을 말하며, 오늘날 우리도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순례자의 여로에 머문 존재임을 또한 알게 해 줍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도달한 것은 언제나 믿음의 한 부분에 이른 것일 뿐, 그 최종 단계의 완성인, 칭의와 성화는 아직도 더 달려야 할 미로에 처한 모습이며, 그러면서도 미래를 향하여 여전히 열려 있는 순례자의 인생길임을 분명히 일러주었습니다(참고,D.Neval, Die Macht Gottes zum Heil,2006,464-467). 

코메니우스는 역시 믿음, 소망, 사랑이 성경 공부와 설교에서 구원의 삶을 위한 신앙 실천의 목표이어야 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그의 유명한 책 대교수학(Didactica magna) 24장에서는 "신앙으로 인도하는 방법을" 말하면서, 청소년과 모든 기독인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그 목표를 믿음, 소망, 사랑에 둘 것을 강조하였고, 성경 전체의 말씀은 믿음, 소망, 사랑 그 어느 것 하나와 관계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성경 교육과 설교의 중요성을 깨우쳤습니다. 역시 코메니우스는 기독교 영성(신앙, 경건성)이 훈련되어야 할 것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루터가 제시한 신앙 훈련의 3가지 방식인 명상(meditatio), 기도(oratio), 시험(tentatio)이란 도식 응용을 제시했습니다. 역시 코메니우스에게서 성경 교육의 목표가 이론적인 기독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기독인을 만드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