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5일 발표한 논평에서 "북한에 억류된 내국인의 석방을 긴급히 촉구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언론회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들은 선교사이고, 탈북민이었다"고 강조하며 최근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언론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외신 초청 기자회견에서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 기자가 '북한에 10여 명의 한국 국민이 잡혀 있는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언론회는 이를 두고 "엊그제 일도 아니고, 벌써 10년이 넘은 것을 모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현재 북한에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선교사와 탈북민이 억류돼 있으며 "온갖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문재인 진보정권에서는 공개적으로 언급조차 없었고, 보수정권인 박근혜, 윤석열 정권에서는 석방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우려와 촉구도 언급했다. 언론회는 지난해 10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김국기 씨를 포함한 6명의 한국인이 북한에 거의 10년간 억류된 상황에 대해서 우려한다"고 밝힌 사실을 인용하면서, 유엔이 "이들은 북한에서 불공정한 재판, 외부와 단절된 무기한 구금, 고문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에 "국제인권법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고 억류자와 그 가족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EU 역시 지난해 4월 제55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소개하며, "EU는 북한에 억류된 다른 국가 국민들에게 영사 조력을 포함한 보호를 제공하고, 불공정한 재판 후 자의적으로 구금하거나 형을 선고받는 이들을 석방할 것을 정기적이고 공개적으로 촉구해 왔다"는 내용을 인용했다.

언론회는 특히 북한이 선교사들에게 간첩죄·국가전복 음모죄를 적용해 불법 구금하고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해왔다며, 대표 사례로 김국기 목사를 언급했다. 이들은 "그는 2003년부터 중국 단둥 지역에서 탈북민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던 중, 2014년 10월 북한 당국에 불법으로 체포되어 고초를 당하고 있다"며 "지금은 생사조차 알려지지 않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어찌 보수정권들만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억류된 내국인의 석방을 촉구할 사안인가?"라며 "국민이 해외에서 엄청난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는데,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책임져야 할 정부가 아무 소리도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4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언론회는 "북한 당국이 응하지도 않는 대화만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