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주일 하루 전(22일), 우리 교회의 제34회 러브 엘 몬테 사역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여러 고민과 기대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로 묻고, 또 성도님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이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우리 교회와 지역사회에도 이전과는 다른 필요들이 나타났기에 사역의 방향과 세부 일정 하나하나를 신중히 결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며 다시 한번 분명하게 깨달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로 준비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 우리가 한 것은 어쩌면 아주 단순한 일이었습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 머무르며, “주님, 무엇을 기뻐하십니까? 우리가 이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질문한 것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Love El Monte는 인간적인 계산이나 준비의 완벽함이 아니라, 기도로 시작되어 은혜로 채워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섬김,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기쁨
이번 사역의 현장에는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었습니다. 준비팀의 보이지 않는 헌신, 봉사자들의 환한 미소, 낯설지만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웃들과의 대화, 그리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보다 돕는 사람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던 순간들….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작은 복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전해준 작은 선물과 맛있는 음식, 기쁨의 예배 등, 그래서 주변 이웃들이 실제로 받아 간 것은 사람의 마음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언제나 사랑을 말로만 전하지 않으셨고, 손을 내밀고, 발걸음을 옮기고, 시간을 내어 사람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한 작은 섬김 속에도 그분의 마음이 그대로 흘러갔음을 믿습니다.
또한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 가지 표정이 있었습니다. 피곤함보다 훨씬 더 컸던 기쁨의 표정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 누군가를 섬겼다는 사실, 그리고 그 섬김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곧 기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말씀하신 그 진리가, 이번 Love El Monte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섬김은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동시에, 우리가 더 크게 채워지는 은혜의 신비로운 길입니다. 봉사를 통해 성도들이 서로 협력하며 한마음이 되고, 지역 주민들과 다시 연결되며,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의 등불이 되어 빛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지역 한가운데 세우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은 이 땅 가운데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다시 보여주십니다.

감사 속에 마무리하며, 다음 부르심을 기다리며
이번 제34회 Love El Monte 사역은 “우리의 힘으로 해낸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셔서 이루신 일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몸으로 봉사했고, 어떤 분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기도했고, 어떤 분은 물질과 마음으로 후원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헌신이 하나로 모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고,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사랑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특별히 이 모든 수고 위에, 하나님께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으로 응답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Love El Monte는 하루의 행사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시 일상 속 작은 자리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람들’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우리의 작은 손길을 사용하셔서,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