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추수감사절이 되니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감사의 사람인가?" 솔직히 우리는 대부분 무엇인가 손에 쥐어졌을 때 감사를 합니다. 원하던 직장을 얻었을 때, 건강검진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 자녀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을 때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건적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감사도 사라집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살전 5:18). 모든 일에요? 심지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예.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감사가 세상과 다른 이유입니다.

진짜 감사는 '무엇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본래 죄로 인해 하나님과 영원히 단절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며 우리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너는 내 자녀다." 이것이 구원의 은혜입니다. 우리 안에 있던 모든 죄와 절망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졌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감사는 소유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입니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로 인한 감사입니다. 이 진리가 가슴에 새겨질 때, 우리는 비로소 상황과 환경을 초월한 감사의 사람이 됩니다.

혹시 지금 감사가 잘 나오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상황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를 돌아볼 때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받은 그 감격이 희미해지면, 우리는 다시 조건이나 환경을 탓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번 감사의 계절, 감사의 근원이신 주님을 꼭 깊이 만나십시오. 그때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영원한 사랑과 감사가 당신의 삶을 더욱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