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고 IQ 기록 보유자인 김영훈 씨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이다. 그가 기독교인으로서 오늘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이 신앙을 지키며 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논란의 본질이다. 

김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성경적 진리를 억압하고 선조들이 지켜내려 싸운 자유를 배반하는 친북 좌파 정부가 지배하는 한국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고 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망명하려는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한 거다. 

그는 1분 35초 분량의 영상에서 현 정부를 '친북 좌파 정부'라고 칭했다. 그러고 나서 "오늘 한국 정부는 애국자를 처벌하고, 공산주의자들을 찬양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리는 범죄가 되었고, 신앙은 표적이 되었다"며 "악에 굴복하지 않겠다. 신앙이 박해받지 않고 보호받는 미국에 피난처를 구한다"라고 망명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게시물에선 "더 이상 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북한만이 존재한다. 한국 정부가 친북 정부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또 자신을 "정치적·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지난해 열린 세계기억력대회에서 IQ 276을 기록해 세계 최고 지능인으로 공식 발표됐다. 한국기록원도 이를 근거로 그를 IQ 최고 기록 보유자로 인증했다. 또 세계천재인명사전, 기가소사이어티 등에도 세계 IQ 1위로 등재됐으며, 전 세계 상위 0.0001% 초고지능자만 가입할 수 있는 '메가소사이어티'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이 태어나 성장한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영상에서 밝힌 대로라면 현 정부의 '좌클릭'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과 두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기독교 목사들을 감옥에 보내고 있다. 나 또한 같은 이유로 구속될 수 있다"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새 정부 들어 목회자에 대한 압수수색과 목회자를 구속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심리적으로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김영훈 씨는 현재 미국 신학교협회(ATS)의 인가를 받은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뛰어난 두뇌로 과학자나 의사의 길을 가지 않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간의 지능보다 더 큰 의미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미국 망명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건 그의 심리 상태가 어떠하든 신앙적 소신에 따른 결정이니 가타부타할 성질은 아니다. 일각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마치 자신이 핍박받고 있는 듯 포장하고 있다고 비아냥대는 이들도 있으나 그가 체감하는 압박이 '양심의 자유'에 속한 문제라면 함부로 깎아내리거나 본의를 왜곡해선 안 될 것이다. 

다만 신학대 석사과정 중에 있는 신앙인으로서 목회자나 신앙의 멘토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충분히 구하고 내린 결정인지가 궁금하다. 오랜 번민과 함께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만약 지금도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지난 몇 개월간 한국사회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12.3 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사태가 일어나고, 조기 대선을 통해 집권한 이재명 정부가 이전 윤 정부와 확연히 다른 정치적 색깔을 드러낸 건 주지의 사실이다. 국회 절대 의석을 차지한 집권 여당에 의해 내란 특검이 가동되고 그 과정에서 교회 압수수색과 목회자 인신구속 등이 한국교회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젊은 청년, 특히 신앙인이 이 땅을 등질 이유가 될 순 없을 것이다. 누군가 떠나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건 이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 본인 입으로 말했듯이 "성경적 진리를 억압하고 선조들이 지켜내려 싸운 자유를 배반하는 친북 좌파 정부가 지배하는" 그런 세상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김 씨와는 다른 케이스지만 최근 한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모 투자이민 컨설팅업체가 발표한 '2025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떠나는 부자가 2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로 인해 해외로 유출되는 자산 규모가 약 152억 달러(한화 약 20조6000억 원)로 전 세계 4위 규모다.부자들이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는 정치·사회적 불안정에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상속세 부담 등 새 정부의 각종 정책이 이들을 옭죄고 있는 거다. 경제적인 문제로 한국을 떠나려는 이들을 붙잡을 순 없다. 과거엔 먹고 살기 어려워 이민 붐이 일었다면 지금은 돈 많은 부자가 부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해외 이주를 택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무슨 이유로든 한국을 떠나려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단순한 사회 현상으로 여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무언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판단과 선택에 달린 문제겠지만 더는 희망이 없다는 기류가 사회에 확산하는 게 더 큰 문제다. 

대한민국은 선조들이 피땀 흘려 싸워 지킨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다. 그 정신과 가치는 그 제아무리 견고한 권력이라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다. 지금 도처에서 젊은이들이 깨어나고 있는 것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자연스러운 의지의 발로일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진리의 복음 확산을 위해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싸우는 이들 편에서 일하고 계신다. 피하고 외면하면 어둠의 시간이 더 길어질 뿐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