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동 문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무역 압박의 수단으로 삼는 상황에서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과 일본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원자재와 정제 공급을 상호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정부와 민간 부문이 함께 광물 채굴 및 정제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문에는 "이번 합의는 양국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이날 양국은 미일 관세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다짐하는 내용에도 서명하며, 경제 협력의 폭을 한층 확대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폰, 전투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를 중심으로 추진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는 고온에서도 성능이 유지돼 첨단 전자제품과 방위산업의 필수 원료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미국과 일본은 그동안 중국의 공급 통제 정책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었다. 최근 중국은 희토류 함량이 0.1%만 포함돼도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통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맞서 미국은 호주,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합의 역시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일본 또한 자동차와 전자·기계 산업 등에서 희토류 의존도가 높아, 대체 자원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전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서 미국과 공조하겠다"고 강조하며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일시 유예하는 형태의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여지를 시사했다. 이번 미일 합의가 향후 미중 정상회담의 협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