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이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미인대회 수상자 타이틀을 박탈당한 전(前) 우승자가, 기독교 단체로부터 상을 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법률단체 리버티카운슬(Liberty Counsel)은 "케일리 부시(Kayleigh Bush)가 워싱턴 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쉬 리즈 아메리카(She Leads America)' 연례 갈라 행사에서 '2025 영 크리스천 우먼 오브 디스팅션(Young Christian Woman of Distinction)' 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시는 같은 행사에서 '미스 쉬 리즈 아메리카(Miss She Leads America)'로도 선정됐다.
'쉬 리즈 아메리카'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신앙 공동체 안에서 신앙 중심적이고 독립적인 사상가들이 서로 격려하고, 안전하게 의견을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단체다.
리버티카운슬은 부시가 '성에 대한 성경적 신념'을 이유로 '2025 미스 노스 플로리다(Miss North Florida 2025)' 타이틀을 박탈당한 이후, 미스 플로리다 장학 프로그램(Miss Florida Scholarship Program)과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Miss America Organization)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그녀를 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는 지난 6월 25~28일 열린 미스 플로리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성기 절단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 자처하는 남성도 미인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그녀는 2024년 9월 '미스 노스 플로리다'로 선발됐으나, 성별과 성 정체성에 관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해당 계약서 서명을 거부했고, 두 달 뒤 타이틀이 박탈됐다.
이에 리버티카운슬은 미스 플로리다 및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부시의 타이틀 복원과, 남성의 참가 허용 문구가 제외된 계약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버티카운슬의 설립자 맷 스테이버(Mat Staver) 회장은 "케일리 부시는 '남자도 여자가 될 수 있다'는 거짓을 받아들이느니 왕관을 내려놓은 진정한 진리의 사람"이라며 "미스 아메리카 조직회는 이제 상식을 잃었다. 미스 아메리카는 과거 여성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기려 왔지만, 이제는 여성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나는 케일리 부시를 단지 '미스 노스 플로리다'로서가 아니라, 거짓을 거부한 신념의 인물로서 존경한다"며 "그녀는 진리를 위해 일어선 젊은 미국인들의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리버티카운슬이 보낸 요구서에 따르면, 부시는 "성별은 바뀔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남성 또는 여성으로 태어나며 그 성은 변하지 않는다. '여성(Female)'이라는 단어는 '태생적 여성'을 의미한다. 여성을 자처하는 남성과 경쟁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여성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일"이라는 종교적·과학적·정치적·도덕적 신념에 따라 남성의 대회 참가에 반대했다.
요구서는 이어 "무엇보다 케일리는 이 계약서가 '여성'의 정의를 왜곡함으로써 미성년 남성들에게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장려한다는 점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계약서의 2.3.5.1 조항에는 "남성들이 미스 플로리다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성기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요구서는 "미스 틴(Miss Teen) 부문은 14세 이상, 미스(Miss) 부문은 18세 이상 소녀들에게 열려 있다"며 "따라서 이 계약서는 '미스 틴' 부문에 참가하려는 14세 미만 남성에게 거세를 요구하고, '미스' 부문에 참가하려는 18세 미만 남성에게도 동일한 요건을 강요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법은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부시가 수상한 '영 크리스천 우먼 오브 디스팅션' 상은 지난주 리사 맥클레인(Lisa McClain) 미시간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의해 미국 의회 회의록에 공식 등재됐다.
맥클레인은 부시를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 속에서도 말하기를 선택한 '현대의 에스더'"라고 표현하며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용기는 전염되고, 진리는 타협할 수 없으며, 세상의 어떤 왕관도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영광의 면류관에 비할 수 없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늘 우리는 케일리 부시를 단지 '왕관이 취소된 여왕'이 아니라, '누구든 네가 젊다고 해서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 오히려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결함에 있어 믿는 자들에게 본이 돼라'(딤전 4:12)는 말씀의 살아 있는 증인으로 기린다"고 덧붙였다.
맥클레인이 하원 연설에서 언급한 올해 '영 크리스천 우먼 오브 디스팅션' 수상자 명단에는 부시 외에도 배우 알렉사 페나베가(Alexa PenaVega), 백악관 신앙사무국 제니 콘(Jenny Korn) 국장, 브룩 롤린스(Brooke Rollins) 농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