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지난 '지구촌 말씀잔치' 기간 동안에 우리가 함께 경험한 은혜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씁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면, 목회자로서 가장 조심스러운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큰 집회나 은혜로운 예배를 마치고 나면, 마음 한편에는 감사함과 함께 묘한 걱정이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전쟁의 긴장이 풀린 채 왕궁 지붕에서 거닐다가 범죄의 유혹에 넘어간 것처럼, 영적 긴장이 이완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집회의 열기가 식어가는 지금, 받은 은혜를 어떻게 붙들고 갈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진짜 과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주일부터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 시리즈 설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마 16:18)고 말씀하실 때, 그분이 꿈꾸신 교회의 모습이 과연 무엇인지 함께 찾고 싶습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가 그저 우연히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명령을 귀담아 들었고 그 뜻을 따라 말씀과 기도, 교제와 나눔을 구체적으로 순종하고 실천한 결과,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도 그 초기 제자들처럼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완벽한 교회를 꿈꾸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주님의 뜻을 성경에서 잘 배우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권능을 의지하여 그 베푸시는 은혜와 소원을 따라 우리도 삶 속에서 말씀대로 순종하고 실천한다면, 주님이 찾으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교회에 더해 주실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저와 함께 걸어갈 5주간의 이 여정이 단순히 또 하나의 설교 시리즈가 아니라, 신약교회의 일꾼으로서 우리 모두가 바르고 견고하게 세워지는 복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집회의 뜨거움이 식은 자리라도, 우리는 오히려 더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리는 기회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언제나 주님의 꿈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자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늘 함께 동행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