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도 교회의 부흥은 가능한가", "그렇다면 부흥을 이끄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교회의 부흥과 생존을 '통계'로 분석한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를 출간했다.
목데연은 '부흥'에 대해 "교회의 본질이 새롭게 살아나고 말씀과 성령 안에서 성도들의 삶이 깊어지는 질적 성숙"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성장이나 분위기 고조가 아니라 복음이 선포되고 전면적인 회개가 일어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늘어나는 구속사의 절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교회들이 실제로 부흥하고, 무엇을 다르게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고자, 목데연은 전국의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의 담임목사와 교인 총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아울러 두 사례의 담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도 병행해 실제 목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부흥하는 교회의 공통적으로 ▲활발한 사역 참여 ▲미래지향성 ▲대위임령에 대한 헌신 ▲소그룹과 돌봄의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14가지 공통적 특징이 나타났다. 반대로 쇠퇴하는 교회는 책임 회피, 갈등, 영적 침체, 소통 단절 등 8가지 공통된 징후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사역이 목회자 중심이 아닌 성도 참여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소그룹이 실제 돌봄과 연결의 통로로 강하게 기능하고 있었다. 또 봉사자·세례자 수가 증가하고, 특히 3040세대와 다음세대 수가 증가하는 특징이 뚜렷했다.
복음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고 예배에 대한 기대와 몰입도가 높았으며, 전 교회적으로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목회자는 통제적 리더보다는 신뢰받는 동반자로 인식되고, 교인들은 교회를 단지 출석하는 공간이 아닌 함께 세우는 공동체로 인식했다.
반면 쇠퇴하는 교회는 구조적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사역은 대부분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었고, 교인들은 수동적인 참여자에 머물렀다. 소그룹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대체로 멈춰 있었으며, 다음세대 사역도 축소되거나 중단된 경우가 많았다.
복음에 대한 관심적 시야 역시 약화된 모습이 나타났으며, 공동체 내부에서는 갈등이나 무관심이 만연했고, 교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체념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았다. 목회자·성도 모두에게서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관찰됐고, 전체적으로 '조직은 존재하나 생명력은 미약한' 구조적 쇠퇴가 두드러졌다.
성도들의 만족도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예배'는 부흥하는 교회 성도의 86.2%가 만족한 반면, 쇠퇴하는 교회 성도의 만족도는 65.6% 수준이었다. '담임 목사의 설교'는 84.6% 대 60.2%였다.
주목할 건 친교·교제·소그룹 만족도의 격차는 이보다 큰 72% 대 38.8%였고, 교육·성경공부(69.5% vs 37.2%), 다음세대 교육(60.4% vs 32.6%), 전도·선교(68.4% vs 37.2%) 등으로 쇠퇴하는 교회의 성도들은 예배나 설교 자체보다는 소그룹, 성경공부, 다음세대, 전도 등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가 컸다.
부흥의 네 가지 기둥: 사역 참여, 3040, 대위임령, 공동체
목데연은 조사를 통해 '부흥의 네 가지 기둥'을 확인했다. 첫째는 "부흥하는 교회에는 사역 참여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방관자에서 참여자·동역자로 전환이 부흥의 동력이 되고 사역의 프로그램 확대는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실제 참여율을 높였다.
나아가 목회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가 사역의 주체로 활발히 활동했다. 30명 미만의 부흥하는 교회의 평신도 사역 활성화율은 56%인 데 반해 쇠퇴하는 교회는 단 7%였으며, 500명 이상의 큰 교회라도 쇠퇴하는 교회는 33%에 머물렀다. 의사결정 시스템인 '거버넌스' 문제와도 자연스레 연결되며 부흥하는 교회 성도의 63.6%가 참여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 반면, 쇠퇴하는 교회는 40%에 그쳤다.
둘째는 '미래지향적 실천'으로 허리 세대인 3040세대가 다음세대 부흥을 견인하고 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주요 동력임을 확인했다. 다음세대 역시 그들의 부모인 3040세대와 밀접했으며, 이를 위해 전 연령대에 아우르는 자녀 돌봄 공간, 연령별 전담 교역자, 맞춤형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회학교' 부서는 30명 미만의 작은 교회라도 부흥하는 교회는 40%가 운영했지만, 쇠퇴하는 교회는 8.8%만이 운영했다.
셋째는 '대위임령에 헌신'으로, 단순한 '성도 수'가 아닌 '세례자 수'의 증가는 교인 수 증가와 상관관계가 세 번째로 높았다. 이들 교회는 복음을 말과 삶으로 전하는 전도의 실천이 이어져 지속적으로 새 생명을 품었으며, 새신자가 정착·헌신하기 위한 교육이 체계적이었다. 선교, 구제, 지역 봉사 등 외부 예산 지출 비중도 높았다.
넷째는 "부흥하는 교회는 함께하는 공동체"로 분석했다. 성도 간 신앙 나눔과 돌봄이 가능한 소그룹이 활발히 운영되는 교회는 건강하고 강했으며 새로운 사역과 제도, 변화에 대해 성도들이 열린 태도를 보였다. 교회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의지도 컸다.
지용근 대표는 "부흥은 지금도 가능하다. 단지 수적 증가가 아닌, 복음이 온 세대에 선포되고, 제자가 양육되며, 공동체가 살아 움직이고 다음세대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자라나는 과정이다. 그 시작은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의 변화 지향적 태도에서 출발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