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기이한 설정·줄거리에도
가족들 모두 즐겁게 시청 완료
결점 인정과 공동체에서 회복
핵심 주제, 건전하고 의미 있어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전 세계적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데니슨 포럼(Denison Forum)'이 최근 '크리스천이 <케데헌>을 봐도 되는가(Should Christians watch 'KPop Demon Hunters')?'라는 글을 게재했다.
'데니슨 포럼'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기독교 변증·문화 해설 사역 단체로, 美 남침례회 목회자·신학자인 짐 데니슨(Jim Denison)이 창설했다. 포럼에서는 '뉴스를 다르게 분별하다(News discerned differently)'라는 모토 아래, 정치·사회·문화·엔터테인먼트·윤리 문제 등 각종 이슈들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해석하는 '데일리 아티클(Daily Article)' 칼럼을 매일 온라인 게재하고 있다.
짐 데니슨의 아들이자 신학 시니어 에디터인 라이언 데니슨(Ryan Denison)은 해당 칼럼에서 "현재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이 계속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오늘은 세계의 미래에는 훨씬 덜 중요하지만, 아마 문화적으로는 훨씬 중요한 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바로 <케데헌>"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라이언 데니슨은 "과장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케데헌>은 이미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 중 하나가 됐고,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가 1억 8,400만 회를 넘었다"며 "영화 OST는 현재 빌보드 핫 100 차트 상위 10위 안에 세 곡이 올라있고, 'Golden'은 1위를 차지했다. 여성 그룹이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01년 데스티니즈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위부터) 3인조 악귀 잡는 걸그룹 헌트릭스와 악귀 5인조 사자 보이즈. ⓒ넷플릭스
데니슨은 "넷플릭스는 이번 달 말 이 영화를 극장에서 '싱어롱 이벤트' 형식으로 한정 상영할 계획까지 세웠다"며 "아이들이 틀림없이 그 싱어롱 이벤트에 가고 싶다고 할 것이기에, 부모 입장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아마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케데헌>은 볼 만한가?'라는 소주제로 "'악마 사냥꾼(Demon Hunters)'을 다룬 아동용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지만, 교회 친구 몇 명이 영화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준 후, 시청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며 "줄거리는 다소 기이한 설정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 가족 모두 즐겼다.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공동체 안에서 힘을 찾는 것'이라는 영화의 핵심 주제는 성경적으로도 건전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영화가 기독교적 개념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려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영화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모든 이유가 다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인기는 우리 문화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진실과,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위협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간과해선 안 될 위협과 진실
괴물과 악마, 매력적으로 그려
선악 모호, 스스로 선택하게 해
자기 극복 성취 괜찮아, 문제는
선과 악 존재 잊거나 과소평가
사탄, 타락한 본성 은밀히 자극
라이언 데니슨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이사벨 옹(Isabel Ong) 글을 인용해 "괴물과 악마를 안전하게-혹은 귀엽거나 매력적이거나 도덕적으로 모호하게-만들려는 오늘날 성향에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 이것이 영적 무관심을 낳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문화는 선악이 명확히 정의된 전쟁을 선호하지 않는 대신, 선악이 뒤섞인 흐릿한 중간 지대를 원하고, 인물들이 스스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이야기를 더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사자 보이즈의 '악귀 아이돌 모먼트'. ⓒ넷플릭스
그러면서 "이런 도덕적 모호성은 우리를 모든 선악 전쟁의 중심에 놓는다. 오늘날 서사는 인간이든, 악마든, 반(半) 악마든 자기 힘으로 내면의 어둠을 이겨낸다. 자기 극복 성취가 최고의 목표로 제시된다"며 "모든 이에게서 선을 보려 하고, 동시에 우리가 악해질 가능성도 인정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을 선택할지 죄를 선택할지 기로에 서고, 결국 그 결정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데니슨은 "문제는 실재하는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을 때 생기고, 그 위협은 과소평가돼선 안 된다"며 "사탄은 종종 문화의 배경 속에 머무르기를 선호하고, 우리 타락한 본성을 은밀히 자극해 그 목적을 이루려 한다. 그렇기에 사탄과 그의 악마들의 실재를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저는 아이들과 영화 속 허구적 악마와 성경이 묘사하는 실제 악마의 차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영화가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 점에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그러나 영화의 중심 주제는 더 어려운 대화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은 '당신의 과거는 당신을 어떻게 규정하는가?'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영화, 죄에 대한 통찰 보여주나
가장 중요한 부분 앞에서 멈춰
복음은 그 다음 단계 요구한다
결국 나 아닌 주님 신뢰하는 것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아닌,
예수 안에서 아무것도 아님 기억
참된 평화, 오직 예수 안에서만!
라이언 데니슨은 "<케데헌> 주제 중 하나는 결점을 인정해야 그것을 넘어설 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문화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이 개념은 진리의 상당 부분까지만 데려다 주고,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앞에서 멈춰선다"고 지적했다.

▲빌보드 1위에 오른 헌트릭스의 '골든(Golden)'. ⓒ넷플릭스
데니슨은 "복음 메시지의 핵심 중 하나는, 우리가 죄에 시달린다면 결코 하나님의 평화와 기쁨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과거를 숨기거나 과거의 실수를 드러내지 않고 극복하려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영화가 이 진리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복음은 그 다음 단계를 요구한다. 곧 우리 과거를 주님께 내놓고, 죄를 회개하며, 결국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라며 "이 마지막 단계는 심지어 그리스도인에게도 가장 어렵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데니슨은 "우리 모두는 스스로 바꾸고 싶은 부분, 약점이나 불안 요소가 있다. 사탄은 이런 것들을 활용해 하나님과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데 매우 능숙하다"며 "그럴 때 해답은 그것들을 그냥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우리의 정체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기쁨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그 흔적을 가족이나 친구를 통해 발견하거나, 일과 성취를 통해 대체하려 시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참된 평화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오직 예수 안에서만 발견된다. 오늘 당신은 그 평화를 찾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한국 전통 민화 속 호랑이를 닮은 '더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비슷한 호랑이 키링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 ⓒ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