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켄스코프(Kenscoff)에 위치한 생트엘렌(Sainte-Hélène) 고아원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아일랜드 국적의 제나 허러티(Gena Heraty) 선교사를 포함한 고아원 직원 7명과 3세 장애아동 1명을 납치했다.
허러티 선교사는 국제 아동복지단체 ‘우리의 작은 형제자매들’(Nos Petits Frères et Sœurs, 이하 NPFS) 소속으로, 30년 이상 아이티에서 고아와 장애아동을 돌보며 헌신해 온 인물이다. NPFS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우리의 작은 형제들’(Nuestros Pequeños Hermanos, 이하 NPH) 네트워크의 아이티 지부로, 버려진 아동과 취약계층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사역을 이어 왔다.
그녀는 현지 사회와 아일랜드 교계에서 깊은 신뢰를 받아 왔으며, 이번 사건은 현지의 치안 불안과 갱단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이먼 해리스(Simon Harris)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5일 성명을 통해 “허러티 씨와 모든 인질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이티 당국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인질 석방을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아이티에서 약 3,100명이 살해되고 336명이 납치됐으며, 약 130만 명이 폭력 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
허러티 씨의 석방을 위해 현지에서 헌신해 온 국제 NPH와 NPFS는 공동 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아일랜드 선교사 및 종교 지도자 협회’(Association of Leaders of Missionaries and Religious of Ireland, AMRI)는 2025년 8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일랜드 정부와 외교 당국의 노력을 환영하며, 제나와 가족, 동료들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다. 허러티 씨와 함께 사역해 온 제임슨 카밀(Jameson Camille)도 “그런 사람은 결코 폭력이나 범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제나를 풀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현재 아이티 경찰과 국제 파트너들은 인질들의 행방을 추적 중이며, 아일랜드 정부도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