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세대로 신앙이 전수되지 않는다는 묵직한 문제에 오늘날 교회는 어떻게 답하고 있을까? 부모 세대가 눈물과 기도로 지켜 온 것들을, 다음 세대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앞으로 교회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기도하고, 말씀을 들었던 공간이 유럽의 교회들 처럼 문화재, 레스토랑, 결혼식장, 호텔이 되어버릴 때, 그 씁쓸함은 누구의 몫일까?
지난 7월 28일 LA소망선교교회(김영호 목사)에서 본지와 미주 3대 동일 신앙 연구소 주최로 진행된 삼대 동일 신앙 목회 세미나에서 김경윤 총장(광신대)은 “부모와 자녀가 만날 시간이 없다. 주일 마저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에 가면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눠져 있어서 만날 기회가 없다. LA에 정통파 유대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세대차이가 나지 않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AD 70년에 이스라엘 멸망 후, 1948년까지 이스라엘이 각 나라에 흩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무엇으로 하나될 수 있었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두루마리 성경으로 하나가 되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 코셔 음식, 어느 나라에 있어도 히브리어를 하게 했던 부모의 교육 덕분에 동일하게 신앙이 전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윤 총장(광신대)은 ‘한 사람’, ‘한 가정’, ‘한 교회’의 변화가 하나님 역사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그 ‘한 사람’, 혹은 ‘한 가정’, ‘한 교회’를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미나가, 단순히 1~2개월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목포 창조교회에서 목회하면서(2003년~2021년) 깊이 고민하고, 그의 목회에 적용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상명 총장(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이 자리해, 다음 세대 신앙 전수’는 한인교회의 생사를 결정할 중요한 당면 과제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우리 시대가 초연결 시대이다. 모든 게 연결되면서 소통이 원활하고 세대간 단절이 이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모든 회원학교의 당면 과제는 M.Div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지 않다. 입학을 하더라도, 70%는 목회현장으로 가지 않는다. 앵글로 색슨 백인 학생들은 목회학 석사과정에 입학을 하고 있지 않다. 신학 교육 기관이 당면한 과제는 이 문제의 해결점이 어디 있느냐이다. 신앙의 대물림이 가정에서 부터 시작되지 않고는 해법이 없다. 그것에 대한 중요한 해법을 김 총장님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운동을 미주 지역에 나누게 된다면,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인교회는 앞으로 밝은 면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심각하다.”

세대 통합 예배, 신앙의 근간 회복
김 총장은 “예배가 세대별로 분리되면서,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이 희귀해졌다”며,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같은 말씀과 같은 찬양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 전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자 훈련이 제일 잘 될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신앙이다. 부모님들은 교회에 가서는 신앙생활은 잘하시는데, 자녀들은 집에 와서 보는 엄마, 아빠의 모습과 괴리를 느낀다.”
그는 3대 신앙 전수의 예로, 미국의 청교도, 유대인을 언급하며, 이들은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을 전수해 왔음을 설명했다.
“유대인 성년식에서, 랍비가 할아버지에게 두루마리 성경을 전해주면, 그것을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아이에게 전해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13살이면, 모세오경을 달달 외우게 된다.”
신앙 전수의 책임이 교회가 아닌 가정, 특히 아버지에게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아브라함이 택함을 받은 이유는 자녀에게 여호와의 도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며, 오늘날 목회자의 역할은 가정이 말씀과 기도의 삶을 훈련하는 장이 되도록 목회 구조를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목회는 거룩한 삶으로 성도를 이끌기 위한 명확한 커리큘럼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리큘럼과 교육 체계화
김 총장은 이미 한국과 미주에 각각 ‘삼대 동일 신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앙 전수를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준비해 왔다. 특히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 예배 이해 등 기본 교리를 기반으로,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를 하나의 구속사 이야기로 엮은 세대 통합 교육 12주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말씀과 기도의 삶이 전수되어야”
김 총장은 교회 부흥의 가능성에 대해 목회자가 먼저 말씀으로 살고, 기도하는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성경은 한 사람이 너무 중요했다. 처음에도 아담 한 사람이 중요했고 물로 심판하게 될 때 그 심판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노아 한 사람, 한 가정이었다. 바벨탑에서 모든 사람을 흩어버리셨는데 거기서 아브라함을 불러냈고, 출애굽 때는 모세를 불러냈다. 그런데 성장만 강조하다 보면, 교회에서 한 사람의 중요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이삭은 야곱에게 신앙을 전수했다. 이것이 반복되면 신앙이 전수될 수 있다.”
“기존 성도의 신앙의 회복과 다음 세대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한다.(히 4:12) 우리 인격을 완전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말씀 밖에 없다. 외면적인 것을 갖고는 종교인을 만들 뿐 인다. 한 가정, 한 교회가 너무 중요하다. 교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사 파송했다. 한 교회가 세계를 살려낸다. 우리는 성도 한 사람, 그 사람 중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신앙을 갖추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분명한 목회 계획을 갖고 있는가, 목표는 무엇인가, 방향은 무엇인가. 핸드폰 들어가서 자료를 찾으면 안된다. 그것이 생활로 나타나야 하고 이를 위해, 신앙의 훈련이 되어져야 한다.”

그는 특히 “말씀이 내 안에 없으면 전할 신앙도 없다”며, “한 권의 성경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대 통합 예배 드릴 때는 다른 세대가 함께 모여 같은 본문, 같은 설교, 같은 찬양으로 예배 드리는 것을 말한다.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분리 예배를 드리게 된 기원에 대해, “주일학교 운동을 시작한 것은 1780년 대 영국의 로버트 레이크스(Robert Raikes, 1735-1811이다. 그가 어린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쳤고 그게 미국으로 건너와서 미국의 학자 존 듀이에 의해 자리를 잡게 되었다”며, 그러나 세대별로 따로 예배를 드림으로 신앙의 단절되었다고 지적했다.
“설교 포커스는 장년에…성령이 역사하면 아이들도 바뀐다”
세대 통합 예배에 대해 그는 “설교 포커스는 장년에 맞추되, 아이들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성령이 역사하시면 아이들도 말씀 앞에 조용해진다”며, 과거 자신이 담임했던 128년 전통의 교회에서 세대 통합 예배를 정관에 반영한 실제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의 오전 강의와 관련해, 한 참석자가 “이민 목회에서는, 2세를 위해 동시통역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했고, 김 총장은, “제공해야 한다"며, "부교역자가 세대 통합 예배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가정의 소중함,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적이고 큰 인물이 된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며, 또한 가정 내에서의 모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전 유대인들이 왜 저렇게 유명한지 아느냐? 어느 나라에 있든지, 유대인은 히브리어를 능통하게 한다. 그리고 자기가 사는 나라의 언어를 능통하게 하며, 그리고 영어에 능통하게 하기 때문이다.”












































